나는야 자존감 회복 중
임용고시를 그만두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날 덮친 우울함이었다.
우울함의 원인은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었다.
교사가 되지 않아도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참 두려웠다.
나는 늘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했고, 그랬기에 나의 가치를 타인과 세상이 판단하도록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그들에게 인정받아야만 뿌듯함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늘 열등감 투성이었나 보다...
이제 용기를 내려고 한다. 나의 가치를 내 안에서 찾으려고 한다.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무엇인가를 이뤄내지 않아도,
나는 그대로 참 멋지고 소중하다.
태평하게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나도, 잠시 일 없이 지내며
내 몸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나도,
있는 그대로 모두 사랑스럽다.
P.S. 제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저에게 용기를 주고 묵묵히 응원해 준
사랑하는 친구들 그리고 백목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