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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Sep 30. 2023

사라진 코끼리  

상실에 대해

The elephant vanishes


모든 것은 사라진다.

영원한 것은 없다.

고통도, 인연도. 시간도, 젊음도.

그래서 불교에서 집착을 버리라고 했나.


이 소설에서 무라까미 하루끼는 코끼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어떤 남자의 시점으로 개발이 되는 어떤 커뮤니티에서 코끼리를 거두는데  그 이후 코끼리가 갑자기 증발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화자는 커뮤니티에서 코끼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하여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있기에 이 이야기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보고 있었고, 모든 기사를 클리핑 한다.


코끼리는 무거운 쇠사슬에 묶여,  늙은 가디언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자는 어느 날  코끼리와 가디언이 관객이 없는 사적시간에 있는 모습을 보는데, 둘 사이 굉장히 친밀한 유대관계를 목격하게 된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화자가 파티에서  일 관계로 만난 여자와 이야기하며,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라진 코끼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화자는 코끼리가 사라지기 전 자신이 코끼리와 가디언을 목격했는데, 둘이 균형이 바뀌어 왜소했던 가디언은 커지고, 코끼리는 작아졌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자는 뜻밖에도 화자의 사라진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들어준다. 이야기를 마치고, 여자가 우산을 두고 온 것을 말하자 화자는 우산을 찾아서 여자에게 갖다 준다. 여자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사람들은 곧 사라진 코끼리에 대해 관심을 잃고, 현실로 돌아간다.


열린 결말이다.

솔직히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라진 코끼리는 현대 일본에서 사라진 전통적 일본의 가치라는 이야기, 일상의 초현실성을 말한다고 하는데 둘 다 설득력이 있다.


남자가 코끼리의 처리방안에 대한 개인적인 관계가 무엇이었는지 나오지 않는다.  남자가 코끼리의 사슬을 풀어준 것일까? 남자와 코끼리의 관계는 무엇일까? 코끼리의 행방보다 이게 더 궁금했다.


다시 한번 읽어야 하나. 최근 나온 무라카미하루끼의 신작  출간과 관련이 있는 듯싶다.  영문판을 주문해 읽을까.


일본  도쿄의 한 고층 호텔에서 영어판 하루끼의 단편을 읽었다. 그리고 네즈 미술관을 방문했다. 정원이 유명한 이 미술관의 정원은 참 컸다. 개인의 자택이었다고는  하는데 도시 한 복판, 조용한 정원을 탐험하노라면, 시간이 멈춘듯한 현실과 유리된 어떤 초월적 공간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무언가 사실과 환상이 뒤덮인 하루키 소설의 배경이 잠시나마 이해가 되기도 했다. 여행의 효용이란 이런 것이겠지. 실제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은 말해 무엇하랴.


그러나, 인간은 그리 초월적이거나 추상적인 존재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동물과 다른 점이라면, 그러한 동물성을 위장하는  허영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있다.

물질은 발달하였지만, 왠지 인간의 동물성이 점차 목격되는 것이 현실.  하루끼의 소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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