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어 2번의 연애 경험 후 지금은 3번째 연애 중이다. 연애를 시작했다면 그 사람과 최소한 사계절을 함께 보내봐야 안다고 누가 그랬었다.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곱씹을수록 일리 있는 말이다 생각이 들어 아직까지 몸소 실천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장기간 연애하는 것이 신기한지 내 주변 친구들은 본인들의 연애 이야기를 풀어놓다가도 나에게 이 질문을 꼭 한 번씩은 한다.
"넌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한 사람과 연애할 수 있어?"
첫 연애는 5년, 두 번째는 2년 그리고 지금 3주년을 앞두고 있는 나에겐 연애기간이라는 것이 연애를 하는 중에 그다지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연애는 한 사람과 반드시 오랜 시간 해봐야 한다.라고 가르쳐주신 적도 없고, 난 이 사람과 1년 2년 3년 오래오래 사랑할 거야!라고 다짐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 나의 삶을 잃지 말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연애를 하자라는 마음가짐은 첫 연애부터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 수도.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방이 중심이 되고 본인 삶은 그 언저리에 머물러버리는 사람. 혹은 연애가 하나의 이벤트가 된 듯 항상 색다르고 아름다운 데이트를 꿈꾸는 사람. 아니면 상대방이 나만 사랑하고 나만 위하고 오로니 나만 바라봐야만 한다는 사람. 어떠한 연애의 형태이든지 자신이 만족하지 않으면 그것은 오래 유지되기 힘들다. 연애뿐만이 아니라 다른 무슨 일이라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