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키스테이지 Sep 09. 2020

따스함에 파묻혀


매일을 뚜벅이로 시내와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유럽 여행이 2주 차쯤 접어들고선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가 되었다. 이 날도 파리에서 니스로 넘어와서 이르게 도착한 나머지 카페에서 방황하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호텔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짐을 풀고 쉬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해 이동으로만 낮시간을 소비할 수 없다 싶어 대충 슬리퍼를 끌고 호텔 앞 작은 공원으로 나갔다.


여름 햇빛이 내리쬐고 있지만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언제 칠했을까 싶은 페인트 벗겨진 벤치와 가로등을 보고 그곳에 누워 낮잠을 청할까. 근데 그늘이 아니라 눈을 감아도 빨간빛이 휴식을 방해했다.


덥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기온에 여독을 잠시 풀어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이 오기 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