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blo Picasso, Self-portrait, 1907.
드물게 살아야지, 온전히 자기 긍정으로 살아야지, 존재론적 불안이 밀려오더라도 껴안고 살아야지, 생의 한편으로 밀려나더라도, 수세에 밀리더라도, 드물게 살아야지, 자화상이 자기 검열이 아니고, 온전히 자기 획득의 결과물이어야 하듯, 드물게 살아야지, 폭발하는 감정의 격랑 밑에 타인과 세계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살아야지, 붓을 흔들 때, 한 줄의 글을 쓸 때, 딱딱한 경전을 읽을 때조차 드물게 받아들여야지. 보편적 이해의 방식으로 받아들인 후, 자기 안에 해석적 차원으로 만들어야지. 세계를 어둠과 밝음의 선분성으로 가두지 말아야지, 나를 밀어내도 다시 돌아오는 내가 여기 멀쩡히 있는데, 세계를 외면한 후 다시 세계에 발을 딛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드물게 겪어야지. 한 줄 바람, 난전의 장보기에서 조차 드물게 겪어야지. 세계를 물질화로 겪어야지. 욕망을 추구하는 이가 나쁜 게 아니라, 그 과정조차 못 겪어내는 것을 부끄러워해야지. 충분히 생을 이해하고 나서 자기 방식의 생을 찾아야지. 드물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