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가지는 여러 가지 의미에 대해서 30가지 정도로 나열한 책이다.
어릴 적부터 작가가 경험하고 지금까지 읽어온 책 중 독서가 자신의 삶에 지녔던 의미나 독자들도 함께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느껴지는 책이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부분은 독서가 우리 인간이 가지는 한 개인 시간의 제한성과 죽음을 초월하여 다른 이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 날 수 있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어릴 적 독서가 간접 경험의 도움을 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직접 경험도 별로 해본 게 없는데 자꾸 간접경험을 해보라고 하니 얼마나 답답한 소리인가 하는 식으로 취부 해 버렸던 것 같다.
그러나 독서와 시간을 연결하여 설명하는 작가의 의도가 나를 순간적으로 책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요새 30대 초반의 시간을 지나쳐 가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들 속에서 나의 앞으로 에 대한 미래의 불안과 불예측성에 대해서 고민할 때
책을 통해서 위안을 받고 다른 사람들 또는 주인공 등의 상황을 접하면서 나의 미래 나의 시간 나의 죽음도 이럴 것이다라는 위안과 안도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독서에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특히 나이 들어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고 생각해 보았을 때 작가를 떠올렸는데, 이게 사실 정말 돈 안 되는 일이어서 망설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꼭 돈을 벌거나 하지 않더라도 나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하고 나를 좀 더 나답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장황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았으나 단 하나의 챕터라도 나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독서의 기쁨이라는 책이 고맙다는 생각에 회사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해두었다.^^
아마 이게 저자에게 해줄 수 있는 나의 선물이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