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 년 동안 필사 챌린지를 운영하면서 기존의 문장 필사뿐만 아니라 글쓰기도 함께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제 해왔던 필사 챌린지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고, 그렇게 고민하다가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오랜 고민 끝에 어떤 글쓰기를 해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시작할 수 있을까?
갑자기 글쓰기를 한다고 하면 모집이 될까? 누군가가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한 명이라도 신청한다고 생각하면 어차피 나는 할 거니까 그래서 카드뉴스도 만들고 필사도 할 거니까,
함께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글쓰기 챌린지는 매일 나에게 하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글쓰기 연습을 시작해 보는 것으로 했다.
막상 무슨 글을 쓰라고 하면 어떤 글을 써야 하는, 또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막막함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기에, 무언가를 물어봐준다면 그것에 대답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의 질문은 시작하는 날에 하기에 너무 좋은 질문이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가장 포근했던 기억이 뭐야?"
나의 포근한 기억은 역시 아주 어릴 때, 기억나는 우리 가족의 여행이다.
여름, 설악산으로 떠난 여행 내내 웃음이 가득했고, 항상 무서웠었던 아빠와의 재미있던 추억이 가득했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부산에 살고 있었던 우리는 강원도로 여행이 신이 났었고, 오랜만에 엄마 아빠와 오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나는 그때쯤부터 사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설악산의 밤은 의외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지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갑자기 어떤 다리 위에서 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 사진을 찍었다. 깜깜한 밤에 빛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의 활짝 웃는 사진은 어린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잘 찍은 사진이었고 마음에 쏙 들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을 이 질문 하나로 그날의 여행부터 주르륵 추억꾸러미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포근한 추억은 나에게도 비슷한 추억이 있었고, 그 추억을 생각하면서 또 다른 포근 꾸러미가 열리고, 크고 작은 포근 꾸러미 속에서 나는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정말 잘했다, 이렇게 혼자 생각하면서 함께 하는 분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
내일은 그다음 날은 또 다른 질문에 답하는 내가 있겠지만,
이렇게 하나둘씩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어느새 글쓰기가 무섭지 않게 되어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