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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마침표를 찍는 글

한 해를 돌아보며 깨닫는 것들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해, 10만 명을 기록할 때는 그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그 시기가 지나니 견딜 만해지고 이제는 다시 정상적인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은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게 되고 견딜만한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로, 몇년간 쉬지 않고 샴페인을 터뜨려왔던 금융시장도, 불과 몇 개월 만에 돈이 마르고 이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생각만큼 커리어의 성취가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움과 불안함이 남습니다.


2022년에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았나 같은 상념입니다.


그래도 이 세상은 항상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상기합니다. 일시적으로 균형이 깨지면, 더 많이 빼앗아 가기도 하지만, 어느 때에는 더 많이 걸 주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봤던 아바타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에너지는 잠시 빌려 쓰는 것이며 언젠가는 돌려줘야 한다.’


우리의 삶도 이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쓰이는 미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빌려 쓰는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일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인 행세는 속된 말로, 교만하고 거만함 같은 것입니다.


어차피 빌려 쓰는 삶이기에 올 한해의 미진한 성취에 마음을 쓰지 않으려 합니다.


기울어진 균형이 다시 잡히면, 그만큼의 더 큰 성취도 있다는 뜻이겠죠. 그저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주어진 일에 진심을 쏟는 게 2023년도에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의 삶에도, 올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언젠간 채워지길 바랍니다. 저는 그것이 인류의 방식이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습니다.


2022년 한 해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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