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nah Jun 24. 2020

나는 다시 아이가 되었다

아이를 통해 들여다보는 나

아이를 돌보는 경험은 참 신비롭다.

마치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분이랄까.


정작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엄마가 되어 마주하는 아기의 성장에 대한 기억은 몹시 세세하다. 그렇다 보니 아이의 모습에서 짐작컨대 나는 어떤 아이였겠구나를 오히려 그려볼 수 있게 된달까.


그렇게 조금은 더 객관화된 시선으로 나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더불어 나는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의 즐거움을 찾는다. 점토, 색종이, 동화책처럼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물건들을 다시 만지고 느끼며, 아이가 이것들로부터 느낄 감정을 유추하며 그 감정에 몰입하게 되면 마치 내가 다시 아이가 되어 자라고 있는 것만 같다.


아이를 낳아야 비로소 어른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지만, 나는 동시에 아이로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

이래서 육아는 해볼 만한 일인 걸까. 나는 여전히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 #10. 우리 아기의 첫 소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