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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직업의 이면

실행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도대체  그 실행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늘 나는 이것이 궁금했다. 아주 쉽고 무책임하게 얘기하자면 실행력은 ‘원래부터 실행력이 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뿐’이라는 생각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해보니 이건 너무 사람에 대해 평면적이고 표면적으로만 본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사람이 어디 그리 단순한 존재던가.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좀 더 선명해졌다.

어떤 부분에선 한없이 게으르고 무신경한 녀석이, 어떤 부분에선 갑자기 저돌적이기까지 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한 아이의 방은 무절제와 난장판의 샘플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하지만 방 한 쪽 구석에 전시된 아이의 덕질 아이템들을 보면, 각도까지 맞춰가며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을 본다. ‘이건 뭐지?’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생각해보면 멀리 갈 것도 없다. 나는 안 그런가? 어떤 것은 집요할 정도로 신경이 몰려 있어 잘 놓치지 않는다.(특히 일과 관련해서는) 그런데 어떤 부분들(주로 삶의 일상들)에서는 무신경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집안 일에서 내 일하는 실력은 '모지리' 그 자체다) 

나 역시 실행력이 강하고/약한 어떤 존재가 아니라 그 양극단의 사이를 오가는 존재일 뿐이다.     



여기서 나오는 결론은 '목표한 것과 실행력은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지속성 여부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코드가 맞는 것은 실행력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건 달리 말하면 일종의 절박함, 혹은 욕구와도 맞물린다.     

그럼, ‘필요는 한데 마음이 가지 않는 것’의 실행력은 어떻게 끌어올려야 할까? 

여기서부터는 기술적인 문제가 들어간다. 예를 들어 썩 좋아하지 않는 것을 흥미롭게 만드는 노력이라든지, 실행력을 올리기 위해 주변 환경을 활용하는 기술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건 역시 어렵다. 가끔 성공사례(나는 이것 역시 잠재적 코드의 궁합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의심되지만)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없는 코드를 갖다 맞추는 것은 어렵다.  덕분에 우리 주변에는 의지 박약자들이 넘쳐난다.      


실은 강력한 실행력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표의 적합성’이다. 

오로지 필요에 의해 억지로 짜맞추어진 목표는 잘 맞지 않는 만큼의 과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뭔가 목표한 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 목표가 그만큼 절박하거나 매력적인 것인지 의심해볼 일이다. 당신의 의지박약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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