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없이 AI가 답을 줄 수 있겠지만

살아가기 위한 기술 (feat. Digital Literacy)

by 오쥬

오랜만에 홍대에 갔다. 근처를 돌아다니다 삼성 스토어에 들어갔다. 갤럭시를 직접 써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S시리즈와 A시리즈가 있다는 것 정도 알고, 양가 부모님 모두 보급형인 A 시리즈를 사용하셔서 때때로 사용해보기는 한다. 부모님 핸드폰으로 무언가 알아봐 드릴 때는 기본적인 버튼을 잘 몰라 부모님께 여쭤보며 문제를 해결한다.


삼성스토어에 방문했을 당시 S 시리즈인 AI 스마트폰이 출시되어 이벤트가 진행되는 시기였다. 특정 구역에는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고, 옆에 AI 스마트폰이 있었다. 태블릿에서는 다소 난도가 있는 한자 어휘 문제, 수학 문제 등이 차례로 나왔다. 근처에서 어리바리하고 서 있자 안내하시는 분이 설명해 주셨다. 문제를 AI폰으로 찍으면, 인공지능(Gemini)이 알려준단다. 안내해 주신 대로 해보았다. 빠르게 문제를 풀어주었다. 지켜보던 아들도 쉽게 따라 했다. 그러다 문득, 문제를 읽어보지도 않고 사진을 찍는 나와 아들. AI가 알려준 답을 읽지도 않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나와 아들의 행동을 알아챘다. AI가 얼마나 답을 잘하는지 체험해 보는 공간이지만 앞으로의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읽지도 않고 문제에 답을 쓴다는 것은? 수학 문제를 풀 때 답을 베끼는 것, 컴퓨터에서 생각 없이 copy & paste 만 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무런 영양가 없는 시간이다.


물론 나도 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AI 사용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기에 이해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성형 AI가 글쓰기, 그리기, 음악 작곡 등을 대신해 주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읽고 이해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원문을 읽는 것도, AI가 제시하는 정보를 읽고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AI가 생성한 정보 중 잘못된 것을 찾아내는 것도 사람의 몫이다. AI는 사용하는 사람의 배경지식에 따라서 증폭되는 효율성의 크기가 다르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고, 보고, 듣고, 경험하며 배경지식을 쌓고, 생각하며, 좋은 질문을 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흥미로운 영상이 많지만 글을 읽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겠다 다짐한다.


* 위 이미지는 pixabay의 무료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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