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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빈 Sep 29. 2022

외국 의대, 외국 약대는 어떨까?




 PD수첩에 우즈벡 의대에 대해 나왔던 적이 있다. 그때도 충격을 금치 못했던 것은 의사가 되기 위해 세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유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의사라는 직업이 좋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굳이 왜 저 나라에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즈벡의대나 헝가리 의대를 졸업하면 우리나라 국가고시를 볼 자격을 주기 때문에 거기에서 돈 써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우즈벡의대도 충격적이었는데 굳이 의사 뿐 아니라 약사도 한때는 필리핀 약대출신이 엄청 많았다는 것을 약사 관계자(?)로부터 들었다. (요즘도 필리핀 약대 나오면 약시 치게 해주는지 잘 모르겠지만..)


“OO지역 약사회를 하는데 말이지 꽤 많은 사람들이 무슨 대학인지 알아요?”

“잘 모르겠는데요”

“필리핀 약대였어요.”

“진짜?대박이네요.”


생각해보면 그때 잠깐이라도 필리핀 약대를 나온 사람들이 선지자이고, 선구안이 있는 사람이다. 아이 내신 성적이나 수능성적이 국내 대학을 가기는 부족하니 유학원을 통해 다른 방향을 알아보고,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아이가 공부의지가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니던가. 굳이 재수 삼수해가며 의사 만들겠다고 대치동 학원 시스템으로 돌리는 것보단 우즈벡에서 공부하며 보내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나중에 정 안되면 석사나 박사는 국내에서 따고, 프로필엔 석사 박사 학위만 적으면 되니깐. 학벌 스트레스 있는 사람들 굳이 아니더라도, 학부 지우고 석사 박사만 프로필에 남기는 거 흔하디 흔한 일이다.

  

담당했던 지역에 미국 의사자격증이 있던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개원을 했는데 미국 의사 면허였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그 지역 의사들은 그 사람을 필리핀의대를 나왔다고 무시하곤 했었다. 쟨 필리핀 의대야 이러면서 무시하곤 했는데, 솔직히 요즘은 의사 모임 안 나오면 되고, 그렇게 의사들 지역모임 활발하지도 않으니 자기만 열심히 살아나가면 그리 문제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정말 의대를 가야한다 하면 이런 방법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기존 의사들이 무시는 하겠지만 예를 들어 본인 부모가 의료재단을 운영하고 있거나(생각보다 이런 집이 꽤 된다) 정말 아이가 의대를 원하면 충분히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운 좋으면 공부 못했던 아이 의사 소리 평생 들으면서 살 수도 있으니깐(물론 안 될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 외국 자격증은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 말이다.)

하지만 난 그냥 국내대학 나온 의사 한테 수술 받으련다. 내 몸을 왜 해외 대학 나온 공부 못했던 의사한테 맡기나, 국내 의대 나온 의사도 차고 넘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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