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세종시 5생활권 스마트시티에 기대하는 것


얼마 전 세종시에 대해 기대되는 기사 하나를 접했습니다. 바로 5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총감동에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님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정확히는 MP(Master Planner)라는 직함입니다. 


몇 가지 의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정재승 교수님은 뇌공학자이고, 도시 계획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리고 행정보다는 연구와 교육에 종사하는 '교수님'입니다. 그러니 기존의 시선에서 보기에 스마트 시티 감독으로서 적합한지 갸우뚱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는 '스마트 시티'가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해가 갑니다.


이는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스마트 커넥티드 타운'의 개념도입니다. '스마트 시티'의 기본 컨셉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재승 교수님은 스마트시티에 대해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전기신문, 5월 23일)


"스마트시티는 본질적으로 도시의 사람들, 주민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것을 AI로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통해 그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솔루션인 거죠."

즉, 스마트시티는 토목과 건설로 이루어진 물질적 도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솔루션'이라는 것입니다. 조금 추상적인 얘기 같지만, 스마트폰이 기존의 휴대전화에 인터넷이나 App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것이라면, 스마트시티도 기존의 도시 기능(주거, 교통 등)에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App(에너지, 복지, 환경 등)이 얹어진 것이라고 이해해보면 어떨까요?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하는 '스마트시티' 개념도입니다. 


이렇게 위의 개념도와 같이 물질적인 도시가 존재하고, 그 도시를 구성하는 가상의 층(layer)에서 회로도처럼 모든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마트시티는 이제 시범 단계이고 소위 테스트베드라고 부르는,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행정가이기보다는 연구자인 정재승 교수님이 어울리는 듯도 싶습니다. 세종시 행복도시 5-1생활권과 함께 시범도시로 선정된 곳은 부산의 에코델타시티입니다. 이 두 곳의 연구를 통해 스마트시티의 모델을 전국 확산시키는 것이 정부의 목표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 또 흥미롭게 들어온 부분 중 하나는,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발표한 곳이 '4차산업혁명위원회'라는 것입니다. 국토교통부와는 체계가 조금 다른 곳이죠, 대통령 직속 위원회 중의 하나입니다.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몇 개 안 되는 위윈회 중의 하나이고, 특히 '일자리위원회'와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초기부터 주요하게 언급해왔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스마트시티도 공수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임기 내에 힘을 실어서 결과물을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0281513011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을 제안하던 때에 '사람 중심의' 4차산업혁명이라는 조금은 모호한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기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게 하라는 철학은 좋은 듯하나, 막연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스마트시티 전략을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주관한다면 조금은 '사람 중심'이 더 보인다고 여겨집니다. AR, VR이나 그런 가상 세계속의 이야기나 막연한 인공지능보다는, 주거, 교통, 생활에 관련된 '스마트시티'가 좀 더 사람 중심으로 보이는 것이지요.




이상은 개론적인 설명이었고요, 그렇다면 정말로 스마트시티에 App이 들어선다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될까요? 솔직한 언어로 써보자면, 어떤 것이 히트를 쳐서 제일 세종시 부동산 호재에 보탬이 될까요?


다양한 정부 발표 내용에 힌트가 있는데요, 현재 세종시 현안과 결합하여 개인적인 분석으로 가장 먼저 기대하는 것은 '자율주행 버스'입니다.


아래는 지난 2018년 1월 29일에 4차산업혁명위윈회와 관계부처합동이 함께 발표한 "도시혁신 및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스마트시티 추진전략" 보고서의 일부분입니다.



위의 내용은 세종시 5-1생활권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의 기본 컨셉 내용인데요, 보시다시피 '교통' 부분에 '자율주행 특화도시'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는 부산의 에코델타시티가 수자원 활용과 같은 에너지 부분에 좀 더 강조된 것과 대비되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세종시 교통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BRT라는 독특한 교통 체계를 갖고 있죠. 


대전시 반석역에서 세종 정부청사를 통과하여 오송KTX역까지 가는 광역 990번 버스입니다. 


BRT는 도로 위의 전철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간선급행버스를 뜻합니다. 세종시 행복도시가 대전에서 오는 인구 이동을 수용하면서, 오송역 KTX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종시 내에는 1생활권부터 6생활권까지 모두를 연결하는 BRT 순환노선도 있습니다.


제 브런치의 다른 글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만, 세종시 생활권의 중심은 BRT 순환 라인을 타고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세종시 행복도시 주민들에게 어느 정도 BRT 사용을 강제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종시 인구가 더욱 늘어나고 자가용 숫자가 늘어날수록, 중앙차로를 점유하고 막힘없이 달리는 BRT의 영향력이 커질 것입니다. 


그런데 자가용 차량 숫자 대비 적은 차선 숫자나, 향후 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예상되는 교통난 등 세종시 행복도시는 풀어야할 문제를 좀 더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2018년 5월-6월에는 세종시 버스기사들의 파업으로 일부 BRT 노선의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바로 '교통'이 세종시가 당면한 문제이자 직접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것입니다.


세종시의 BRT 정류장은 생활권의 중심거점으로서, 일종의 전철 역세권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특히 6생활권의 입주 시작과 산업단지 발달로 교통난을 예상한다는 견해가 행정과 민간 모두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4생활권 입주가 시작되면, 3-4생활권과 대전 지역을 잇는 도로의 정체가 심해지리라는 얘기도 많습니다.


오히려 세종시 행복도시는 방범이나 치안 등의 면에서는 이미 상당히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도 아직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부 계획, 도시 문제 현안, 그리고 기존의 교통 체계 특성을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에, 5-1생활권의 스마트시티가 제일 먼저 내놓는 히트 상품은, 자율주행을 포함하는 스마트 교통 체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개인적인 분석이자 기대입니다.





물론 교통 외에 에너지 및 통신 등 다양한 기능에 대한 실험이 세종시 행복도시 내에서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아직 법 제도의 문제 등 다양한 난관도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가장 먼저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은 아니더라도, 데이터 분석을 통한 효과적인 버스 노선 운영이나, 다른 도시 기능과의 연계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물은 '와 신기하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안전하게', '자가용 없이도' 세종시 전역을 누빌 수 있는 교통체계여야 할 것입니다. 


세종시 행복도시는 특이할 정도로 출산율이 높은 도시이고, 이제 영유아들이 성장하면서 저연령층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 어린 아이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시티 교통체계가, 사람 중심의 4차산업혁명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부동산 투자, 데이터 및 정책 분석에 관한 '문화를 읽는 부동산 투자 모임'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향후 투자 정보 및 세미나 안내를 받고 싶으신 분은 peacethereal@gmail.com 으로 메일 주십시오.






매거진의 이전글 세종시 행복도시 안에는 어떤 대학이 들어올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