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떠나다
본 글은 2018년, 글쓴이가 모 포털사이트에 교환학생 생활 중 썼던 포스팅을 가져온 글입니다.
어린 나이에 쓴 글이라 다소 어리숙하고 지금과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져 지금의 제가 보아도 어색하기 그지없는 글이지만 나누고 싶어 가지고 왔습니다.
2018.09.14 오전 10:54 의 글
2018.9.12
도착
도착하고 공항에서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그날은 정말 헬이었다.
우선 우리는 4시 비행기를 타서 5시가 안되어서 도착했다.
부산에서 후쿠오카는 정말 가까웠다.
(셋 다 처음)
기내에서 받은 서류 대충 적고 나니까 금방 후쿠오카 공항에 접근중이라는 안내가 나왔으니 말이다..
여하튼, 우리는 비행기 안에서 받은 두장의 서류를 적고,
후쿠오카 공항에 내렸다.
9월의 후쿠오카는 정말로 덥다!
한국에서 "드디어 가을이다! T.T"
했는데, 후쿠오카에서 여름의 연장을 보내고 있다.
긴팔은 절대 무리고, 그냥 여름 차림으로 다녀도 될 정도이다.
공항에서 우리는 여행자들과 다른 줄을 서야했다.
따로 작성할 카드는 없었고, 유학 온 사람들? (아마 장기체류자로 분류하는 것 같았는데)
그런 사람들만 따로 왼쪽으로 분류해서 줄을 세웠다.
거기서 RESIDENCE CARD를 만들어 준다.
혹시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 있으면 어떤 서류를 간단하게 따로 작성한다.
그리고 RESIDENCE CARD에 어떤 도장을 찍어준다.
그곳에서 일화가 하나 있었는데,
카드를 만들어 주시는 분이
"치쿠시 여대세요?" 래서
그렇댔더니
치쿠시 여대는 아닌데 부속 학교와 비슷한 느낌인 치쿠시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선배님이네요~ 하고 하하하 했다는 이야기.
끝
별거 아닌 대화지만 덕분에 긴장이 좀 풀렸었다
이 간단한 절차만 약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일단, 유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일 처리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었다.
때문에 우리 짐이 오랫동안 컨베이어에 남아있었고
그걸로 우리 셋다 짐 따로 꺼내 놨으니 카운터로 오라는 안내 방송을 받았다...
또, 우리를 마중나온 버디들이 족히 1시간은 기다린 것 같았다.
정말 미안해서 스미마셍 연발.
공항은 생각보다 와이파이가 안터졌다.
아니 아예 안터졌다.
나 빼고 2명의 동행 유학생 친구들은 아이폰 유전데,
아이폰은 메세지를 받는 것 까지는 무료로 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버디들과 함께 28인치 캐리어 25kg, 백팩 7.4kg 도합 32.4kg의 짐을 가지고
퇴근길을 뚫고 버스 1번, 전철 3번을 타고 기숙사에 갔다.
정말 바보같았다.
비행기표를 예매할 때 퇴근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다.
우리는 캐리어를 질질 끌고 많은 샐러리맨들을 뚫고 다녔다.
약 1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았다.
하지만 전철은 굉장히 빨랐다. 역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인지 (사실 먼지도 잘 모르겠다)
지하철보단 무궁화호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도착하니 깜깜한 한 밤 중이 되었다.
오자마자 사감 선생님 토상과 인사를 했고
저녁이 이미 준비되어있다고 하셔서
고생한 버디들을 그냥 보내버렸다.
버디들과는 다음을 기약하며...
첫 저녁은 뭔가 데리야끼 소스 같은 것에 볶아진 소고기 덮밥.
맛있었다.
사실 셋다 아점 이후로 먹은 것이 없어서 공항에서부터 힘들어 했었다.
저녁을 먹고, 기숙사는 저녁 목욕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목욕을 했다.
목욕탕이 공용이다.
그냥 한국의 목욕탕을 생각하면 된다.
탕하나 있고 앉아서 씻는 곳.
아마 6개월 동안 서서 샤워는 못하지 싶다.
그렇게 기숙사에 대한 설명을 조금 듣다보니 하루가 끝이 났다.
2018.09.13
도착하고 이튿날.
정-------------말 아침을 오랫만에 먹는다.
맛있었지만 힘들었다.
좀 처럼 넘어가질 않았다..
그래도 여기선 되도록 편식 말고 잘 먹고 살자 싶어서 다 먹었다.
밥을 먹고, 나는 아직 룸메가 없는 탓에 심심해서
혼자서 약속 시간(12시까지 생필품을 사러 가기로 했었다) 전에
빠르게 준비를 하고 주변을 산책했다.
그런데, 밤에 도착해서 몰랐는데 기숙사 근처에 엄청 큰 절 다자이후텐만구가 있었다.
산책 나가는데 토상(사감선생님)이 가보라고 추천해주셔서 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한국인들이 패키지로도 많이 오는 듯했다.
이곳저곳에서 한국어가 들렸다.
도착하니 자판기가 있어서 칼피스를 한 번 먹어봤다.
유서깊은 요하이 맛이었다.
여행온거 아니면 자판기 음료는 피해야겠다. 저 작은거 하나에 140엔(약 1400원)
아무튼, 다자이후텐만구
그리고 우리는 정식 입구가 아닌 살짝 셋길로 와서 몰랐는데
텐만구로 가는 길에는 상점가가 쭉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전설의 스타벅스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포토존이었다
쭉쭉 걷다가 우리는 그대로 생필품을 사러 마트를 들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본 물가를 실감했다.
별거 산거 없었던 것 같은데 돌아와서 가계부를 작성해 보니 4만원가량을 소비했다..
그렇게 이틀을 보냈다.
시간 참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