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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ith Mar 16. 2024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무기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가바사와시온

뇌 내 물질(신경전달물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으니, 하나씩 실천해 보면 지금보다 몇 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짜내지 않아도 뇌 내 물질이 알아서 일해 줄 테니 말이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시온 지음, 오시연 옮김.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7가지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저자는 독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글에서 '뇌 내 물질'이라 부른다.)의 기능과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뇌 속의 7가지 무기. 하지만 사용법을 제대로 모른다면 그 무기들에게 휘둘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날은 아침부터 상쾌하게 계획한 일을 처리해 가지만, 어떤 날은 하루 종일 피곤해서 손에 일이 전혀 안 잡힐 때도 있는 것처럼.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내 몸을 효율적으로 지휘하고 싶다면, 먼저 내 무기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시온 지음, 오시연 옮김

 이 책에서 다루는 7가지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멜라토닌, 아세틸콜린, 엔도르핀이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은 처음 알게 됐지만, 나머지 물질들은 학생 때 배웠던 것들이라 대략적인(?) 효과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니 더 자세한 효과는 몰랐고, 더욱더 일상생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생각도 못해봤다. 


 만약 단순히 7가지 대표적인 호르몬 소개만 했다면, 새로운 '지식' 하나가 추가되는 것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과 끝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론을 생활로' 직접 연결하여 인상 깊은 '지혜'가 새겨지도록 했다.

 아침에 일어날 때 왜 화창한 날에는 개운하고 비 오는 날에는 가라앉는지, 어떻게 하면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는지, 잠을 못 자면 왜 예민하고 집중이 안되는지, 내 몸이지만 나도 잘 모르겠는 내 컨디션에 대해 이과적으로, 하지만 매우 임팩트 있게 서술하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시간을 활용해라', '잠은 보약이다', '햇빛을 보고 살아라', '목표를 세워라', '작은 것부터 실천해라' 등등 한번쯤 들어봤을, 너무나도 뻔히 맞는 말이지만 실천하기엔 항상 방지턱이 높았던 것들. 어쩌면 인생에 대한 조언(특히 연초에 새사람이 되어보겠다 다짐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해야 하는 항목들에 익숙하지만 정작 어떻게, 왜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생각하지도 않은 채 어쨌든 이루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이 책에서 서술하는 내용이 그 질문에 대한 확답이라 할 수는 없으나, 여러 답들 중에 하나로써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 당신의 뇌를 '최적화'하고 싶다면, 특히 그 방법을 과학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BOOKMARKING

항상 '더 힘든 목표'를 지속적으로 세우는 것. 이것이 도파민 강화학습 사이클을 작동시키는 비결이자 인생의 성공법칙이다. 현재에 만족하면 도파민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뇌는 욕심쟁이이다. 더 높은 목표를 계속 세우는 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어 당신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도파민 업무방식 7단계 : 목표설정 > 달성을 상상 > 목표의 반복적 확인 > 즐기며 실행 > 달성 후 포상 > 즉시 더 높은 목표 설정 > 1-6단계 반복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노르아드레날린이 부족해지고, 그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이런 사태를 피하려면 확실하게 '쉬는 것'이 그 비결이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낮-활동을 위한' 교감신경과 '밤-휴식을 위한'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낮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밤에는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휴식모드'에 들어간다.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에 작용하기 때문에 밤에도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장기가 회복되지 않아 면역력이 저하된다.



기상 후 2-3시간을 '뇌의 골든타임'이라 부르는데, 뇌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기상 후 활발히 분비되는 물질인 세로토닌은 '흥분계 신경물질(도파민 등)'의 균형을 잡는 '조절물질'이다. 세로토닌이 활동을 개시하면 마음이 진정되고 '시원한 각성상태'를 유지한다.



멜라토닌은 온몸의 장기를 휴식모드로 전환시키는 '수면유도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의 원료는 세로토닌이다. 즉 숙면을 위해서는 먼저 세로토닌을 활성화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받으면 체내시계가 초기화된다. 그로부터 15시간 정도 지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며 자연스럽게 수면이 유도된다. 즉 아침 일찍 일어나는 가정 효과적인 방법은 전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체내시계를 초기화할 때는 '고조도의 빛'이 중요하다. 그 빛을 충분히 받을수록 리셋이 잘된다. 쾌청한 날 실외 조도는 1만 럭스, 하지만 실내에서는 1000 럭스 이하이다. 밝기가 10배 이상 차이 나니 리셋효과도 다르다. 그러니 일찍 일어나면 직접 햇볕을 쬐자. 그래야만 체내시계를 제대로 초기화할 수 있다.



아세틸콜린은 인지기능, 각성 및 수면, 시터파 발생 등의 기능을 맡고 있다. 즉 일을 할 대 영감, 작업효율, 창조력 등과 관련된 물질이다. 특히 시터파 생성은 시냅스 연결을 유도한다. 이는 기억력, 발상력 향상과 관련 있다. 즉 아세틸콜린을 원활하게 분비해 시터파를 낼 수 있으면 기억력이 강화되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오전의 뇌는 수면에 의해 전날의 기억이 깔끔히 정리되어 있는 상태이며,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아민'이 우세한 상태이다. 이때 적합한 작업은 정확성, 면밀함, 논리성,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예를 들면, 글쓰기, 언어활동, 논리적인 이성이 필요한 결단, 목표설정 등이 있다.
오후가 되어 뇌가 지치면 논리적인 작업 효율이 떨어진다. 오후부터 밤까지는 아세티콜린이 원활하게 분비된다. 오후에 약간 졸린 것은 아세틸콜린 활성화로 인한 시터파의 영향 때문이다. 즉 논리적 사고력은 느슨해지지만, 시터파로 인해 창조적인 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자는 동안 뛰어난 아이디어를 떠올린 역사적 일화는 상당히 많다. 우리는 렘수면일 때 꿈을 꾼다. 이때의 뇌파는 시터파가 주체이며 아세틸콜린이 활발하게 분비되는 상태이다. 이때 무수한 뉴런이 활발하게 전기신호를 교환한다. 역사상 엄청난 발견이 꿈에서 힌트를 얻거나 잠에서 깬 순간 떠오른 것은 뇌과학적으로 말하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영감이란 '무에서 뛰어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뇌에서 여러 가지 정보가 결합되어 생기는 것뿐이다. 아이디어의 재료는 이미 우리 머릿속에 다 있다는 말이다. 뛰어난 발상을 하려면 많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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