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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발바닥이 닿아

다운독

by 신의손

퇴근 후 아들 저녁밥을 해주고 서둘러 요가 수업을 갔다.

주말에 운동하고 폼롤러로 근육을 풀어줘서 그런지 요가 동작이 힘들지 않아 왠지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다운독 자세를 천천히 하는데 어쩐 일인지 오늘은 발바닥이 다 닿았다. 다리 근육이 아파서 다리를 구부정하게 꺾는데 오늘은 다리를 몸 쪽으로 조금 당겼더니 완전하지는 않지만 들리지 않고 억지로 발바닥에 힘을 주었더니 발바닥이 매트에 닿았다. 얼마나 좋던지. 그래도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두다리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뒤 허벅지와 종아리가 걸을 때마다 당겨서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어제보다 조금 앞으로 나아간 나에게 칭찬을 한다.


나를 기다리던 우리 집 주인님 겨울이가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양껏 팔다리를 뻗으며 배를 뒤집는다.

"집사야 나는 이게 기본이야!! 야옹!!"


부러움에 웃지만 온몸의 근육이 당겨 아프다. 삶은 원래 고통의 연속이니 오늘도 이 고통을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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