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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ka Oct 25. 2023

포용

포기와 용기

 선택엔 책임이 따르다는 걸 알아요. 만일, 책임을 회피하거나 무시한다면 그 사람은 세간으로부터 비겁하다며 손가락질을 당하겠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 고심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고민 없이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어느 선택이든 간에 본인 스스로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타인이 무어라 떠들든 간에, 스스로 후회하는 면모가 있더라도 책임을 진다는 각오가 있다면 말이죠.


 그러니 당신의 선택을 누군가는 포기라고 떠들어 대며 비하하겠지만, 저는 당신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그 선택을 내렸는지 알기에 용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얼마나 고통에 힘겨워하며 버티다가, 스스로를 위해 결정을 내렸는지 보았기에 당신의 선택을 응원해주고 싶어요. 선택 뒤에 따라올 미래의 불확실성과 두려움, 불안을 기꺼이 짊어지겠다는 당신의 자세는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한 행동입니다.

 

 그러니, 잘한 결정일까 뒤돌아보며 번뇌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후회하며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힘들고 지쳐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만 가득할 때도, 당신을 의심하지 말아요. 당신이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니다. 하지만 당신이 용기 있는 사람이란 사실도 전 압니다. 당신이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고,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알아요. 당신의 용기 있는 행동이, 먼 훗날 다른 사람의 인생에 위로를 주고 감명을 준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있으니, 제가 당신을 알아볼 테니 당신은 그저 용기 있게 정진해주셨으면 합니다. 등가교환의 법칙을 상기하며, 선택에 따른 책임과 노력에 따른 고통은 먼 훗날 얻을 미래와 교환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고요. 힘들지만 또 아름다운, 혹은 힘들기에 아름다운 이 삶을 비관하지 말고 포용하며 웃어보자고요.


 무얼 하든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제일 가까우면서도 낯선 당신의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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