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얌전한고양이 Sep 15. 2023

대타 알바의 순기능

퇴사를 결심한 순간을 다시 떠올리고 싶다면 대타 알바를 하자!


내가 마트 카트수거를 그만둘 때, 어디 갈 곳을 구해놓지 않았지만, 취직이 아니라 알바니까 쉽게 구해지겠거니 생각하고 일단 급하게 퇴사부터 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다르게 알바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쇼핑몰 사무보조 알바 면접을 봤지만, 연락이 없었다. 백수 생활이 길어지던 그때, 마트 직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00 씨 잘 지내시죠? 혹시 괜찮다면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네, 무슨 일이시죠?"

"이번에 저랑 다른 직원 하나가 예비군 훈련을 하게 됐는데, 훈련 기간이 겹쳐요, 혹시 이 기간에 나와 주실 수 있나요?"

"네 그렇게 할게요!"

어차피 일 안 구해지는데, 용돈 벌고 운동도 하고, 1석 2조라고 생각했다.


며칠 뒤, 나는 약속한 날짜에 마트로 출근했다. 출근해서 그만두기 전처럼 카트를 수거하고, 모아서 밀어 넣었다. 할 일이 끝났으니 안 쓰는 창고에 짱 박혔다. 수거하고 짱 박히고, 수거하고 짱 박히고를 수차례 반복했다. 반복하는 내내 빨리 끝내고 들어가서 쉴 생각 밖에 안 들었다.


회사에서 돈 때문에 억지로 일하다가 퇴사했던 때가 생각났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퇴사하고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동생의 말도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미래의 나에게, 또는 나 같은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퇴사하고 다시 전 직장에 갈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초심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면! 전 직장에서 하루 이틀 정도 대타를 해봐라!"

작가의 이전글 진로 고민하는 오빠, 진로 상담해 주는 동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