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글을 쓰면 활경기에 돈을 쓴다
머릿속으로 수 많은 시뮬레이션을 하고, 최선의 선택지를 결정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번 더 고민 후 실행하려 하다가, 다시 생각해보는 사람이다. 아이고 답답해라. 와이프는 본인을 '돌 다리를 두드리다 못해 으깨고 건너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나는 두드리고 으깨는 시뮬레이션을 한 후, 최적의 '때'를 기다리는 완벽주의라는 모자를 쓴 게으른 사람이다.
생각을 하다보면... 이 방법, 저 방법. 모두 마음에 들거나 혹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때가 많다. 그럼 결정장애도 찾아와서 생각이 길어진다. 그러다 생각을 디자인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바로 '디자인 씽킹'. 쉽게 말해서 내 생각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생각과 생각을 이어보는 것. 이어가다보면 여러 생각들을 취합하는 중심단어가 생기거나 생각치 못했던 연결고리가 나타난다.
오호라, 머리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쓰기시작하니 보이는구나.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그래서 시간제한을 두어 몰아붙인다. 그럼 초조해진 나는 어떻게든 생각을 코에 걸고 귀에 걸어서... 새 귀걸이와 코걸이를 만든다. 나태한 생각을 영감으로 만들고, 구체화하는 세공작업이랄까. 말도 안되는 바위귀걸이가 나올때도 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는 루비 코뚜레가 나올때도 있다. 당장 매끈하게 생각이 완성되지 않아도, 기록을 애써 다음날 다시 본다. 새로운 연결고리가 탄생하기도 하니까.
이번달도 함께한다. 나를 몰아붙여줄 사람들을 고용, 아니 나태한 나의 생각을 글쓰기로 만들어줄 사람들과.
- 가족여행 브런치북 발간 (글 5개)
- 소주학개론 브런치북 발간 (글 5개)
- 꽃과 식물이야기 브런치북 발간 (글 5개)
지난달은 일단 뭐라도 쓰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번달은 구체적으로 목표도 생겼다. 내가 생각만 하고 미뤘던 일들을 해내고 해결한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나는 역시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하단 것을 깨닫는다. 혹여나 글쓰기가 두렵다면, 말해주고 싶다. 뭐라도 쓰면 뭐라도 남는다. 그렇게 남은 글은 언제 어떻게 기회로 돌아올지, 성장의 발판이 될지 모른다.
사실 나는 이 글을 쓰며 또 다른 영감의 연결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지금 바로 실행하러 떠난다.
#글루틴 #팀라이트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