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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유가 Oct 15. 2020

자가격리 D+7. 50% 클리어!

우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고? 생각지도 못하게 시간이 빨리간다. 출발하기 전까지 주변에서 자가격리를 어떻게 하냐고, 이주간 지겨울거라고, 갇혀있다가 미쳐버리면 어쩌냐고들 걱정이 많았는데, 일주일이 순식간에 갔다.


자가격리 하면서 딱히 나쁜 점은 없지만 그래도 한가지 꼽자면 일주일동안 술을 못마셨다는 것. 술 배달은 성인인증이 필요하기에 공인인증서나 본인 명의의 핸드폰이 있어야 하고,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술을 같이주문하게 되면 배달와서 신분증을 검사한다고 한다. 술을 멈출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격리기간 동안 술을 끊게 되었다. 한국에 오면 소주 마시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술안주는 열심히 배달 시켜서 먹고 있다. 닭발이라든가, 쭈삼겹이라든가. 냉동식품들이라 맛이 조금 아쉽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다 맛있다. 먹을 때마다 소주가 한잔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격리 끝나고 소주 한 잔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는지 한국에서 놀러갈 궁리를 한다. 코로나 시대에 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고, 사람 없는 곳으로 잘 골라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엄마가 있는 시골에 가야겠다. 일주일정도는 엄마와 지내다 와야지. 엄마가 계시는 시골은 인구수도 별로 없는 곳이라 코로나 확진 환자도 손에 꼽을 정도밖에 나오지 않은 듯 했다. 아주 안전한 곳이다.


친구들도 내 격리가 끝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아무래도 밖에서 만나는 건 자제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그냥 편하게 놀고 싶었는지 집으로 초대를 하더라. 고마운 사람들이다. 한국에 와도 아직 반겨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다.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다가 내가 맞추고 있는 퍼즐을 보여주었는데, 너무 커서 2주안에 못끝낼 것 같단다. 다 할 수 있겠냐면서 걱정 조금 비아냥 조금 섞인 말을 하기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은 했지만, 나도 걱정이다. 4000피스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너무 커서. 그래도 이걸 하다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간다. 덕분에 시차적응은 포기했다. 집에서 안나가는데 잠도 대충자고 밥도 매 끼니 챙겨먹지 않다보니 밖의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는 관심이 없어진지 오래이다. 놀다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어두워지면 불켜고 그렇게 시간 개념도 날짜 개념도 없이 살고 있다. 이걸 방탕하다고 해야하나 게으르다고 해야하나... 얼핏 들으면 인생막장 같지만 나는 이것도 즐기고 있다.ㅋ 

오늘 퍼즐의 상태. 퍼즐은 50% 완성을 하지 못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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