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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유가 Oct 16. 2020

자가격리 D+8. 발열감 체크

자가격리 동안 매일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자가격리 앱에 들어가서 자가진단을 하루에 세 번 해주어야 한다. 자가진단은 코로나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체크하는 것인데, 발열감 체크를 위해서 체온을 재야 한다. 집에 있는 조그마한 체온계를 귀나 겨드랑이에 꽂아 체온을 재고 체온계에 적인 숫자를 입력한다.

자가 진단 화면

사람의 정상체온이 36.5도라는 것은 상식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아무리 재도 36도 이상이 나오지가 않는다. 지금이 자가격리 9일째(만으로 8일 차), 매일매일 세 번씩 체온을 측정하였지만, 36.0이 나온 것이 딱 한 번이다. 그 외에는 35.1~35.9 사이의 값이 나온다. 체온계가 이상한 걸까, 내가 이상한 걸까. 체온이 조금 낮은 편이라 생각되었지만, 원체 손발이나 몸이 차가운 편이라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이 시원하다고 붙잡고 다닌 기억이 있기에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저체온 아니냐며 놀림을 받은 적도 여러 번이고.


그렇다 해도 매번 그러니 궁금해져서 정상 체온에 대해서 검색을 했더니, 재는 곳에 따라, 나이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내 나이를 기준으로 보면 35.9~37.6 정도가 정상이고 어리면 조금 높아질 수도, 나이가 들면 조금 낮아질 수도 있다고 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체온이 조금 높고, 여름보다 겨울에 조금 높고, 화를 낸 뒤나 운동을 한 후에 조금 높다고 한다. 겨드랑이에서 재는 것은 외부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도 있다고 하여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내가 해본 결과 겨드랑이에서 재는 것이 귀에서 잴 때보다 0.2도 정도 낮게 나오는 것 같았다. 체온을 잴 수 있는 신체 부위는 겨드랑이, 구강, 귀, 직장이 가장 대표적인데 가장 정확한 방법은 직장이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구강을 선호한다고 한다.

또 35도 초반이 나왔다.

저체온증은 35도 이하일 때를 말하며, 체온이 35도 이하가 되면 손떨림 증상이 있거나 손놀림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된단다. 그러니까 난 저체온증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이상하다고 느낀 것이 있는데 체온이 올라가면 혈압이 낮아지고 체온이 떨어지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혈압도 낮은데 말이다.


그리고 좀 더 찾아보니, 나이가 먹으면 체온이 낮아지는 이유가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란다. 35도도 정상 체온이지만 면역력이 좋지 않은 상태라서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운동을 안 하고(나다) 앉아만 있는 생활을 할 경우(이것도 나다) 그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근육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 슬프다. 운동해야지. 코로나 핑계 삼아 집에서 최소한으로 나간 지 어언 반년이 지났다. 그 전이라고 딱히 열심히 운동한 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운동 좀 해야겠다.


아니, 격리하면서 심심해서 그런가 이런 걸 이렇게 열심히 찾아보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한심)


어쨌거나, 발열감이 없으니 코로나는 아닌 걸로. (이미 결과도 음성이 나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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