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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유가 Sep 06. 2018

와이너리 이야기 #로버트 몬다비

Oakville - Robert Mondavi

    나파 벨리 와이너리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이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가 아닐까 싶다. 나파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로버트 몬다비를 방문한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1시간 반짜리 투어 코스는 굉장히 좋다. 물론 이것도 투어가이드를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경험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파 벨리에서의 투어 프로그램 중에 가장 만족했다. 내가 만났던 가이드는 선생님 같은 말투로 진부하지만 자세하게 와인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나파에 여러 번 다니면서 부터는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와이너리를 더 자주 가게 되면서 로버트 몬다비는 잘 가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파가 처음인 사람들에게는 추천을 하곤 한다.


    투어는 로버트 몬다비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와이너리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로버트 몬다비는 이탈리아에서 미네소타로 이민을 온 부모님을 두었지만 그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었다. 로버트 몬다비의 아버지부터 와이너리 사업을 했기에 자연스럽게 와인 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지만, 동생 피터와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견해가 달라 크게 다투고 나와 후에 아들들과 함께 자신의 와이너리를 세운다. 로버트와 피터의 싸움은 꽤나 유명한 사건인 듯 다른 와이너리에서도 종종 언급되고는 한다.


코르크로 만든 옷을 입은 로버트 몬다비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지나며 포도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같은 종의 포도라 해도 토양에 따라서 기후에 따라서 와인의 맛이 달라질 수 있다 점과 나파 벨리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의 산의 토양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에 따라 다른 맛이 나는 포도들 그리고 그 특징을 설명했다. 와인 탱크와 숙성고를 거쳐 테이스팅 룸에 이르기까지 가이드님은 쉴새없이 포도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셨다.


    로버트 몬다비는 이 와이너리를 세우고 처음으로 지금의 캘리포니아 혹은 나파 스타일의 와인을 시작했으며, 유럽의 유명 와인들처럼 품질 높은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 당시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았던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와인이 크게 성공하여 소비뇽 블랑의 대명사라 불릴 정도였고, 이후에 만든 여러 와인들도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이후 프랑스와 합작한 오퍼스원 이외에도 남아프리카, 유럽 그리고 호주에 있는 여러 와이너리와 합작해 많은 와인을 생산했다. 1997년에는 그랜드 유러피안 쥬리 와인 테이스팅에서 리저브 샤도네가 1위를 한다.



    투어의 마지막으로 테이스팅을 할 때는 눈으로, 코로, 그리고 혀 끝의 감각으로 맛을 보는 법을 설명했다. 나는 와인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맛있는 와인 꿀떡꿀떡 마시는게 더 좋긴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서 좋았다.투어를 담당하는 가이드님은 와인을 '드링킹' 하지 말고 '테이스팅' 해야한다며 최대한 음미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테이스팅 룸에 들어가면서부터 기나긴 투어 끝에 만난 테이스팅용 와인에서 눈을 못때는 내 모습에 일행 전부가 웃음을 터뜨렸고, 나는 설명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현기증이 나는 듯 했다.

투어의 마지막 코스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테이스팅

    로버트 몬다비의 와인은 중저가의 와인부터 가격이 꽤 나가는 고급 와인까지 있고 포도 종도 여러 가지를 사용해 다양한 와인을 생산해 내고 있다. 나파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이니 만큼 미서부에서는 꽤나 대중적이며 요새는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와이너리 역시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는 곳이니 나파에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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