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밤에머선129,모기

by 이도

전에 살던 집은 아파트 10층이었는데 집에서 모기 물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20년쯤 살고 나니 모기가 사라졌나 하는 착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주택 2층에 살면서 딱 이맘때쯤.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선선할 때. 모기 절정기를 보내고 있다.

이 모기란 것들이 벽을 뚫고 들어오는지 아무리 문과 방충망 단속을 해도 자기 전에 한 두 마리씩 잡힌다. 잡히면 다행인데 몇 차례의 순찰 후 모기를 발견하지 못해 '오늘은 없나 보다' 하고 자면 꼭 새벽에 깬다. 모기에 물려 간지럽거나 귓가를 때리는 윙 하는 소리 때문이다. 게다가 모기는 바로 옆 영빈보다는 내 피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한 번 모기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잠이 바로 깨는 건 아니다. 잠에 못 이겨 다시 눈을 감았다 잠에 빠지려는 순간 다시 모기 소리가 들려 눈을 뜨는 일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이것들을 다 잡기 전까지는 눈을 감을 수 없게 된다. 한 손에는 손전등 한 손에는 전기파리채로 무장을 하고 기다린다.

'타다타다닥' 타는 냄새를 맡아야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4.jpg 앗!
제목_없는_아트워크 5.jpg 안보여
제목_없는_아트워크 6.jpg 이것들이
제목_없는_아트워크 9.jpg 한 손에 손전등, 한 손에는 전기파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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