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부리되 옥죄지 않는 정도만.
인간은 왜 살까. 인간 실존의 당위를 묻는 질문일 것이다. 오랜 세월 수많은 사상가와 지식인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러 의견을 내뱉어 왔다. 이 질문에 대해 종교가 답을 내기도 하고, 돈이 내놓기도 하고, 사상이 내놓기도 하고, 과학이 내놓기도 했다. 물론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여러 의견이 옥신각신 오가며 '하나의 답'으로 귀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 관점에서, 내 몸으로 느끼는 세상에서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삶의 본질은 결국 향유하고, 즐기고, 사랑하는 데 있고 이 본질과 실존의 당위는 본질적으로 같다"라고 말이다.
수많은 욕망의 손가락은 좋은 차, 큰 집, 명품 옷과 같은 허울 좋은 '틀'로 향한다. 하지만 잠깐의 쾌락 뒤에 곧이어 공허함이 찾아와 모든 것이 덧없게 느껴진다. 운전이 재미있지 않다면, 그 좋은 집 안의 구성원들이 서로 옹기종기 재미를 뿜어내지 못한다면, 옷을 입은 당신이 삶 속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결국은 그 좋은 것들의 가치란 빠르게 져버리기 마련이다. 인간은 외제차를 바라보기만 하며, 한남동 고급주택에 가만히 앉아만 있으며, 구찌 셔츠를 입고만 있다고 즐거움이 샘솟는, 그러한 차원에서 살아가는 생물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왜 살까?" 재미를 위해, 즐거움을 위해, 사랑을 위해 산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시작하고 2주일이 지났다. 매일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고민하며 메모하고, 참고할 만한 내용을 찾으려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쑤시고 다니는 생활의 반복이 피곤하긴 하지만 상당히 재미있다. 아직 찾아볼 정보가 많아서 내 지식과 능력을 총동원하여 여러 기사나 정보를 뒤지면서 배우는 지식들이 많다.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이나 생각을 공유할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배움이 더 큰 나날을 보내는 요즘이다. 보람 가득한 일상이다.
내 블로그에서는 IT 관련 정보나 활용법 전반을 다룬다. 놀거나 일을 할 때 언제나 애플 기기를 사용하기에, 그렇게 얻은 지식과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블로그를 개설했다. 나는 애플을 참 많이 좋아해서 제품도 많이 사 모으고, 대학교 1학년 때는 심지어 애플 스토어에서 일한 적도 있다. 그만큼 나는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속칭 앱등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설렘 가득 시작했다. 앞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조금씩 익숙해지고 나만의 틀이 정립되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글이라는 포맷에서 벗어나 영상, 음성 등으로 점점 뿌리를 뻗쳐나가면 또 얼마나 다양한 세계를 즐길 수 있을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직접 주제와 질문을 정하고 거기에 맞춘 이야기와 답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활동이다. 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느낌이 너무 좋다. 그렇게 나의 세계가 조금씩 커지는 것 같은 기분이 꽤나 매력적이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부분에 미숙한지라 내 블로그에 많은 사람이 찾아와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수라도 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얻어갈 만한 정보가 있다면 충분하다. 꾸준히 나만의 미약한 창작을 해낸다는 것 자체로 나는 계속 성장할 테니. 많은 실패를 반복하더라도 계속하다 보면 조금씩 전문성이 다져져 빛을 발할 때가 오리라 믿기에 이 순간이 나에게는 매우 값지다.
나는 이렇게 쭉 크리에이터로서 먹고살고 싶다. 재미있으니까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 예전부터 쭉 그러고 싶었다. 용기가 없었고 오랫동안 늦장을 부렸기에 이제야 시작하게 됐을 뿐이다. 무엇에 대해서 얘기할지,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사람들에게 전할지 고민하고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너무 즐겁다는 것을 이제야 새삼 다시 느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이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나를 전문가로서 인식해 준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이 명성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말들을 할 수 있고, 또 이 말들에 얼마나 힘이 실릴까.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너무 즐겁다.
또한 이런 즐거움에 돈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돈 생각은 별로 하고 싶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 먹고살아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별로 큰 욕심은 없다. 얼마나 내 채널들이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생활도 하고, 저축도 좀 하는 정도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이러한 삶이야말로 완벽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나에게는 이것이 최고의 성공이다. 내가 바라는 명성을 얻고, 이렇게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도의 액수만 매월, 매년 벌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정도의 금액 말이다.
굳이 큰돈을 주겠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만 별로 현실성이 없어서 내키지 않는다. 그러니 바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딱 그 '내가 이 일을 접지 않아도 되는 정도'다. 롤렉스도 벤츠도 필요 없다. 시계는 애플워치가 최고고, 차는 없어도 그만이고 굳이 필요하다면 저렴한 중고 전기차나 타고 다니고 싶다. 집도 뭐 으리으리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사는 집이 식구가 셋인데, 화장실이 하나인지라 좀 불편해서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추가로 한쪽 화장실에는 욕조가 있으면 더 좋겠다. 나는 목욕을 좋아하지 않지만 엄마와 형이 욕조에 몸을 지지는 것을 즐기니 말이다. 이사 다니는 것도 싫고 인테리어도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마이 홈'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욕심부리며 나를 옥죄고 싶지 않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잘 즐길 수 있는 만큼이면 좋다.
나는 행복하고 싶다. 지금 당장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언제나 웃으며 잘 지내고 있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어떻게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 이런 삶 자체가 너무 즐겁기에 이러한 나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면 나의 세계관 안에서 나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욕망에 흔들릴 때도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순간의 가치를 조금씩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가기에 틀이 아닌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또 행복할 수 있는 이유가 늘어나고 내가 성공적으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잊지 말자. 본질은 지금 여기에 있고,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