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케테에는 커피, 꽃 페스티벌을 열만큼 예쁜 꽃들로 가득한 정원이 있다. 1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꽃들과 사진을 찍으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한가로움 속, 화목한 사람들을 보자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만 같았다.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불어 셀카봉이 자꾸만 넘어졌고 관계자로 보이는 분 께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먼저 말을 건네 왔다. 소소한 친절이지만 정말 고마웠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그렇게 예쁜 풍경을 한참을 즐겼다.
이후 마트에 가서 쇼핑을 했다.
조금 비싸지만 신라면도 팔고 있었다.
오렌지, 사과, 주스, 물, 간식거리, 라면 등을 샀다. 이틀 치 식량을 샀는데 한 끼 외식하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들었다. 역시 마트가 최고다.
밥을 먹고 잠깐 쉰 후 저녁에는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를 사 마셨다. 저거 한잔에 5.5달러로 비싼 편이다. 비싸서 사실 마실까 말까 망설였다. 그렇지만 순간순간 그때그때의 내 감정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나중에 한국에 가서 그때 그 맥주 마셔볼걸이라는 후회가 들지 않도록 나는 맥주를 마셨고 수제 맥주답게 금액에 아깝지 않은 부드럽고 청량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날의 나를 매일 만족시켜줌이 사소한 것 하나하나 소소한 행복을 이뤄나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 행복해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그렇게 나는 생각한다.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소소하게 마을을 즐기는 여행 또한 즐거운 묘미가 있음을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