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조명...
허균, 무대 중앙에 정좌正坐하고 있다.
허균
허균, 유재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하늘이 준 직분을 임금과 더불어 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이들은 재능이 없으면 아니 된다.
하늘이 인재를 내리는 까닭은, 본디,
한 시대의 쓰임을 다하라고 내리는 것이다.
하늘은, 사람을 낼 때,
귀한 집 자식이라고 하여 재주를 넉넉하게 주고
천한 집 자식이라고 하여 인색하게 주지 않았다.
따라서, 어진 임금은,
인재를 선별할 시에 더러는 초야에서 구했으며
낮은 병졸 가운데서 뽑기도 하였다.
더러는 싸움에서 패하여 항복해 온,
오랑캐 장수들 가운데서도 발탁하였으니,
이뿐 만일까?
도둑 가운데서 끌어올리거나
창고지기를 등용한 일도 있었다.
쓴 것이 다 알맞음이라,
쓰임을 받는 자 또한,
자신의 재주를 각기 재능에 걸맞게 펼쳤느니라.
나라의 복이 많고,
치적이 날로 융성케 된 것은
이러한 방법을 썼기 때문이거늘...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VBObhmlVHp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