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귀여운 위로
오늘의 그림은 나뭇가지에 앉은 파랑새 한 마리가 먼저 보이는데, 배에는 주홍빛 깃털을, 머리와 날개에는 푸른빛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주위로는 하늘과 구름 그리고 은은한 연둣빛을 주로 사용하고 그 속에 나뭇잎들을 다양한 초록색 계열의 색깔들로 표현하여 캔버스에 담아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새를 좋아하시나요? 저와 남편은 오빠와 엄마 덕분에 탐조의 세계에 발을 들인 지 얼마 안 된 초보 탐조가 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참새, 박새, 동고비, 직박구리 그리고 다들 아시는 비둘기와 까치까지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 깃털 하나하나 빛깔이 예쁘지 않은 것이 없고, 몸짓 하나하나 귀엽지 않은 것이 드물답니다. 특히 동고비는 나무를 타고 오르내리는 것을 자주 관찰할 수 있는데, 그 색이 윗면은 회색빛을 띠는 청색이고, 배는 노란색을 띠어 조화롭습니다. 흔히 볼 수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새 중의 하나입니다. [1]
그리고 강가나 산사에 갈 때면 꼭 쌍안경을 챙겨 가 탐조를 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산사에서 관찰했던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겨울 여주의 신륵사에서 보았던 청딱따구리입니다. 다른 새들을 재밌게 관찰하고 떠나려는 중에 신륵사 입구에 있는 나무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몸은 전체가 연두색과 회색 계열이고 (머리가 회색빛인 것은 암컷, 수컷은 머리에 선명한 붉은 점이 있다고 함. [2]) 크기는 참새보다는 훨씬 크고 까치보다는 작은 정도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강가에서는 역시 지난겨울에 수원시의 일월공원에서 보았던 대백로가 기억이 납니다. [3] 몸 전체가 하얀 커다란 새 한 마리가 나무 꼭대기 위에 올라앉아 있어 신기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눈부시게 새하얗고 깔끔한 깃털을 가진 목이 매우 긴 새였습니다.
이처럼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새들 일지라도 쌍안경을 통해 보면 그 빛깔 하며 작은 움직임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또 어쩌다 새로운 새를 보게 되는 날이면 또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는지요. 저는 강원도 평창에서 오색딱따구리[4]와 노랑할미새[5]를 처음 봤을 때, 그리고 부산에서 대여섯 마리의 후투티[6]를 한꺼번에 봤을 때, 그 귀여운 생김새에 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림에 있는 파랑새는 아직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Eastern Bluebird(동부 파랑새)” 또는 비슷한 북미 계열의 파랑새로 추정) 앞서 설명한 다른 새들을 볼 때를 떠올려보면, 새들이야말로 자연이 주는 귀여운 위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제 길을 가다 새를 보시게 된다면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보심이 어떨까요? 그 귀여움에 빠지게 되실지도 몰라요. 탐조의 세계는 넓고도 넓습니다.
참고자료: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