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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Jul 30. 2023

악플

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구독자가 16명이다. 그런 작은 유튜브에 오늘 처음으로 악플이 달렸다.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목소리가 안 들려 집중이 안 된다는 것.


구독자 16명의 코딱지 채널에 저런 악플을 쓰다니!

정말 마음이 쫌스럽군요. 하고 속마음은 그랬지만…

나는 정중하게 감사합니다. 다음 영상을 찍을 때 고려하겠습니다라고 비즈니스 같은 낯두꺼비 답글을 달았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까, 구독자 16명인 게

그 이유 때문인 것 같기도 해서…

악플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긍정은 힘을 나게 해 주지만 부정은 좀 더 나은 것으로 발전하게 한다. 고마운 건가? 힘든 데도 들어봤다는 건…


감사한 일이지.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그래도,

부드러운 칭찬의 언어가 나를 일으킨다.


유튜브 채널은 책값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으나,

요즘엔 흥미가 떨어졌다.


재밌어야 하는데

그 몰입의 순간에서 재밌지 않은 건

반응이 없으니까 그런 듯하다.


글을 쓸 때에는 반응과 상관없이

재밌고 몰입을 하는데…

언제부턴지 요즘은 시를 쓰는 것도 점점 흥미를 잃고 있었다.


요즘 내게 흥미를 주는 요소는

웃음을 주는 것들이다.

유머스러운 것들.


아무튼 악플인지 선플인지 모를 그 덧글은 내게

자극을 주었다.


나도 말을 따듯하게 해야지 이런 교훈을 주면서

구독자가 별로 없는 코딱지 채널에는 정말 들어주기 힘들어도 악플을 달지 않겠다고 느끼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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