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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숲 Aug 02. 2018

긍정적이었던 나는 어디로 사라졌나

팸 그라우트, <신이 선물한 기적 E3>

<2억 빛을 진 내게 우주신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레버리지>, <머니> 를 읽으며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평소 생각해왔던 것과 달리, 제가 긍정보다는 부정으로 생각하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 것 말이죠.    

   


부정사고사 (不正思考史)


부자가 되어서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 수준으로는 평생 서울에 집 한 채 사기도 버거울 것' 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성공한 창업가' 라는 새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당당하게 '난 앞으로 성공한 창업가가 되는 게 목표야' 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 창업으로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제 자질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좋을때나 힘들때나 서로의 짐을 나눠질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입버릇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내 주변에는 괜찮은 남자가 없어서 비혼으로 살아야 할 것 같아'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나의 긍정은 어디로 사라졌나


어린시절의 모습 몇 가지를 떠올려보면 태어날 때부터 부정적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 때의 전 민사고 정문 앞에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난 하버드에 갈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었으며, 위인전 시리즈에 이름이 추가될 만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었습니다. 그 뿐인가요, 멋진 왕자님이 마차를 타고 언젠가 제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었죠. 그 때의 저는 확실히 과도할 정도로 긍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저는 차츰 그 때의 패기와 확신을 잃어갔습니다. 패기와 확신의 빈 자리는 자기혐오와 자기부정이 채웠죠. 그것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지금보다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의 모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때, 말입니다.     




긍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읽은 책, '신이 선물한 기적 E3'


그런 의도에서 요즘 긍정적인 마인드를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팸 그라우트의 <신이 선물한 기적 E3> 도 긍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읽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에너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주장합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되풀이할 경우, 부정적인 에너지는 점점 더 커지게 되고, 결국 거기서 발산되는 주파수가 비슷한 주파수를 가진 부정적인 일들을 계속 더 끌어들이게 된다. 힘과 용기를 주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되풀이하면,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러니 당신이 말을 할 때에는 가고자 하는 인생 방향에 맞게 긍정적인 언어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 구절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긍정성을 저의 체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친절하게도, <신이 선물한 기적 E3> 에는 9단계의 간단한 훈련법을 수록되어 있기때문에 이 훈련법들을 따라하면 원하던 대로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훈련에 돌입하기 전에 심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던 저를 부정적으로 바꾼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텐데 당장에 떠오르는 것은 "겸손을 강조하는 동양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그렇게 되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가짜' 겸손은 독이다


겸손은 좋은 덕목입니다. 앞으로 저도 더 겸손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자기를 낮추는 식의 '가짜' 겸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제가 부모님 앞에서 하버드라던가 위인전 같은 이야기를 꺼내면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린 제가 이해한 겸손이란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한없이 낮추는 것이었죠. 부모님 말을 잘 듣는 아이였기 때문에, 누가 저의 칭찬을 할 법하면 '아니에요, 저 아직 모자라요' 라고 먼저 대꾸하고는 했습니다. 


이런 말들이 축적되어 어느 순간부터 제 자신을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엄마가 겸손이 중요하다고 했으니까 거짓으로 내 능력치를 낮추자'는 마음으로 겸손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원래 나는 능력이 하찮으니까 겸손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겸손을 추구하는 것이랄까요? 



'진짜' 겸손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라고 답하는 것이다



겸손은 나 자신의 능력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겸손은 내가 해낸 일 중에 온전히 나의 힘만으로 된 것은 없고 제도, 주변 사람들, 환경 등의 도움으로 가능한 일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제가 정의하는 진짜 겸손이란 내 능력을 칭찬하는 말에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라고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라고 답하는 것입니다. 


겸손, 중요하죠.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긍정성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나 여러분 모두 '겸손하되 자기 능력과 상황을 긍정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E POSIT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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