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면서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엄밀하게 말하면 옆동네라고 할 수는 없다.
거리 상 가까운 것이 아니라, 교통수단 중에 버스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필자의 거주지에서는 밤 버스로 가는 방법을 택하면 9시간 정도면 파리로 도착할 수 있는 위치였다.
유럽에서 사는 사람에게 있어서 유럽을 여행하면 기본적으로 남들과 다르게 여행을 하게 된다.
필자의 친구 중 런던에서 유학 중인 친구가 있다. 런던에 가서 그 친구를 만나면 항상 하게 되는 얘기가 런던아이는 정말 절대로 타서는 안될 그런 관광 루트라고 했다.
필자는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미 남들과 다른 것들을 보면서도, 유럽을 살았기에 더욱더 한국에서 유럽여행을 온 사람들과는 다른 것들을 보러 다녔었다.
이번 화는 짧게 넘어가는 에피소드로 파리를 훑고 가려고 한다.
필자가 살면서 느낀 유럽에서 가장 장단점이 분명한 도시 중에 하나가 바로 파리이다.
필자는 파리를 썩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 유럽여행을 했을 때에 파리 지하철의 티켓 자판기 아래에서 쥐 2마리를 발견한 게 첫인상으로 남아서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물가는 비싸고 더럽고 냄새나며, 콧대 높은 파리지앵들을 만났어서 일지도 모른다.
루브르는 사람이 넘치고 쇼핑센터들도 그렇고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집시들도 많고 흑인들과 이슬람 사람들이 많아 소매치기나 사기들도 많이 일어난다.
반대로 파리의 좋은 점은 유명 건축가들의 건축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아 참고로 필자가 생각하는 유럽에서 여자들이 가장 잘 꾸미고 다니는 도시가 바로 파리이다.
파리지앵 파리지앵 소리가 괜히 나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날씨만 좋다면 거리를 걸으며 사람 구경을 하면 정말 확실히 느낌 있게 꾸미고 다니는 언니 누나들이 많으시다.(흐뭇)
굳이 명품이 아니어도 된다.
일단 재단(Foundation)은 기본적으로 돈이 많은 집단이기에 그들의 건축물은 아름답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에게 의뢰를 해서 재단 건물을 설계할뿐더러, 제단 내의 전시의 내용도 훌륭한 전시들이 많다.
비록 입장료가 일반적인 박물관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필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더라도 그렇게 전시의 내용에 집중해서 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재단에서 하는 전시는 누가 봐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전시들을 볼 수 있었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파리에 있는 많은 재단들 중에 가장 최근에 준공된 루이뷔통 재단을 설계한 건축가이다.
그는 1989년에 프리츠커상(Pritzker Award)을 수상하였으며, 해체주의적인 비정형 건축물을 설계하는데 최고 중 한 명이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빌바오 박물관(Guggenheim Bilbao)이다.
세계 곧곧에 본인의 설계를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루이뷔통의 의뢰로 파리 안에 설계한 루이뷔통 재단은 준공이 되고 개관한 지 2~3년도 되지 않은 신설 전시공간이다.
건축을 조금 아는 사람은 누가 봐도 게리의 작품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본인의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그런 전시 공간이다.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최근에 준공이 된 건물로써 그의 건축적 뮤즈(Muse)인 물고기의 형태인 것 같기도 한 한눈에 보면 아름다웠던 건물이다.
실제로는 게리는 파리 시에 있는 그랑 팔레(Grand Palais)에 영감을 받아 유리로 된 매스를 설계하게 된다.
필자가 이곳을 갔을 때에 첫인상은 압도당하게 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유리로 된 패널들을 엮어서 만든 외부 설치물들이 루이뷔통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잘 맞게 잘 설계되어 있다.
비록 날씨가 좋진 않아서 하늘의 푸르름이 비추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름답게 설계되긴 했었다.
마치 유리로 된 갑주를 입은 동물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비늘로 감싸져 있는 물고기 같기도 한 형태의 건물이었다.
더군다나 가까이에 가보면 0층에서 지하층을 향하여 경사(Slope)가 져 있으며 그곳을 따라 물이 흐르게 설계가 되어 있는 모습은 더욱더 물고기와 같은 형태를 잘 뒷받침하는 느낌이었다.
재단 내부는 11개의 전시실과 1개의 도서관, 레스토랑, 스튜디오 그리고 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단에서도 건축에 대해서 신경을 꽤 썼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식의 모형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전시실들과 전시실들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있는지를 최대한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표현한 방법으로 모형을 사용하였고, 외장재나 내장재의 재질들이나 그런 기타 정보들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건축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건축가의 언어를 잘 표현하게 허락을 받고 건축이 존중을 받은 기분이 들어 보는 입장에선 기분이 좋았다.
조금 더 안쪽으로 가게 된다면 중앙에 홀이 있고 안내 데스크와 뮤지엄샵 겸 서점이 있다.
내부는 일반적이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의 흰색의 벽으로 깔끔하게 설계되어 있다.
일반적인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1층엔 인포센터와 뮤지엄샵, 락커룸, 화장실 등의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들이 계획되어져 있었다.
전시의 시퀀스는 지하층에 있는 가장 큰 전시공간부터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면서 전시를 경험하는 동선으로 계획이 되어있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이기도 한 전시 계획이지만 게리는 조금 뻔한 시퀀스를 지루하지 않게 설계를 한다.
전시를 보고 다른 전시장으로 넘어가는 길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중간중간에 자잘 자잘한 전시와 휴식 공간을 설계하였다.
건물에 관한 본인의 설계에 관한 자잘 자잘한 전시들도 있었고, 올라가는 과정에 옥상정원들도 단계적으로 설계하여 외부의 휴식공간들을 잘 두었다.
정원들과 전시공간을 오고 가면서 위로 올라가며 전시를 경험하게 되는 지루하지 않은 시퀀스를 경험하며 건물의 최상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주변 공원을 보게 된다.
건물의 외부에서 보이는 유리로 된 비늘을 옥상정원에선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주변의 녹지들과 멀리에 있는 에펠탑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유리로 된 닻이 정원을 보호하는 온실 같기도 하며, 그 닻을 받히는 나무로 된 구조체들도 하늘을 받치는 나무와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 루이뷔통 재단에 소소하게 감동한 것은 정말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놓은 픽토그램(Pictogram)들이다.
픽토그램은 건축 학도들은 누구나 반드시 만들어봤을 법한 자신의 건축, 공간, 지형에 대한 해석 등을 모든 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해 놓는 방법으로 일종의 가이드북 같은 것이다.
아래의 사진들과 같이 어느 층에 있는지 그 층에 무엇이 있는지 위치가 어디인지를 나타내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유럽을 다니면서 만나본 거장들의 건축에는 항상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저런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신경을 써서 준비하고 설계하기 때문에 그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이 될 수 있었겠지만...
랜드마크(Landmark)는 상징물이고 대표하는 얼굴이다.
랜드마크는 한 도시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한 국가의 상징, 얼굴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파리를 생각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오르세 박물관, 개선문, 퐁피두센터 등등 이러한 것들이 머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단순히 파리를 상징하는 것을 넘어 프랑스를 상징하는 상징물이 된다.
명부 상실한 프랑스 제일의 랜드마크이다.
구스타프 에펠(Gustave Eiffel)이 설계한 건축물로,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세계 박람회(EXPO)에 선보여졌다.
까놓고 말해서 철제 구조물이다.
당시에도 흉물스러운 철제 구조물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지금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며 근처에는 흑형들이 에펠탑 모형의 열쇠고리 등을 판매한다.
관광객들이 많은 곳은 당연히 집시들이 많은 곳이고 다양한 형태의 사기행위(?)가 이루어진다.
밤에는 정각부터 6분까지 빛을 비추는 불쇼가 펼쳐지기도 한다.
루브르 박물관 역시 파리를 나타내는 랜드마크 중에 하나이다.
아이엠페이(I.M Pei)라는 중국계 미국인이 설계한 박물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박물관이다.
아이엠페이 역시 1983년에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당대 최고의 건축가이다.
그는 특히 세계 곳곳에 자신이 설계한 박물관들이 많은 박물관을 많이 설계한 건축가이다.
그는 거의 살아있는 마지막 모더니즘 시대의 건축가이다.
연간 관람객 수가 항상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계 최대의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최대 박물관답게 항상 사람이 북적인다.
그에 맞게 집시들과 구걸하는 사람들 소매치기들도 많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필자는 집시, 아랍인, 이슬람교 사람들을 상당히 많이 싫어한다.)
영화에도 많이 출연을 했던 장소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품들이 루브르 안에 있다.(모나리자, 니케 등등)
내부는 너무나도 넓은 전시공간이 펼쳐져있다.
박물관의 규모가 너무 거대하여 루브르 부근의 백화점까지 지하로 연결이 되어있을 정도이었고 그곳에서도 대건 축가의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루브르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가 하늘로 솟은 것이 아니라, 지하로 내려와 있으면서 천창(天窓)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이 아이엠페이가 애초에 설계한 것인지 증축을 통하여 다른 건축가가 설계한 것인지는 확실히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
퐁피두 센터는 런던 편에서 소개했던 세계적인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파리의 상징처럼 자리 잡혀 있다.
퐁피두 센터가 유명해지게 된 이유로는 특이한 외관 때문인데, 건축가인 렌조 피아노는 일반적으로 건물을 설계할 때에 건축가들이 건물 안에 숨기는 것들을 바깥으로 다 보이게 설계를 한다.
더 나아가 렌조 피아노는 실제 건물을 거의 다이어그램화 시켜버린다.
퐁피두센터의 모든 구조체들은 흰색, 코어(계단, 엘리베이터 등 운송 공간)를 붉은색, 수도관을 녹색, 전기배관을 노란색, 환기 관련 관들을 파랑 색으로 칠하여져 건물의 설비와 구조를 모두에게 드러낸 어떻게 보면 벌거벗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숨겨져 있는 것들을 렌조 피아노는 과감히 드러내버린다.
지금 시대엔 저런 과감한 노출이 부담스럽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당시에는 파격이고 비판을 받을 설계였다.
약간 공장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세련되고 공간의 배치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공연이나 전시, 교육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파리를 오게 된다면 꼭 가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