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다른 이를 죽음으로 심판할 수 있을까?
데스노트 5권 중간까지.
오래전부터 딸들이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자고 졸랐던 만화책이에요. 영화로도 나왔지요.
은근 시간이 많이 걸려요. 한 권 읽는데 30분이 넘게 걸리네요. 생각 좀 하느라 그런 점도 있어요.
야가미 라히토라는 천재 소년이 노트에 이름을 쓰면 상대가 죽게 되는 ‘데스노트’를 발견해요. 데스노트를 가진 자는 사신을 볼 수 있고 늘 함께 다녀요. 물론 일반인에게는 사신이 안 보여요.
처음에는 정의의 심판이라는 생각으로 데스노트를 사용하지만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위험에 처하자 일반인도 죽이게 돼요.
라히토는 자신을 ‘키라’라고 하면서 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해요.
키라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두려워하는 사람들로 나뉘고 명탐정 L이 등장해요.
L과 라히토는 자신들의 진짜 신분을 속인 채 심리전을 벌이는데 그 심리전이 재밌어요.
이때 ‘미사’라는 두 번째 키라가 등장해요. 미사는 자신의 부모님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 정작 범인은 충분한 심판을 받지 않았어요. 미사는 그런 범인을 죽음으로 단죄한 첫 번 키라, 즉 라히토를 존경하며 좋아해요. 그래서 사건은 더욱 복잡하게 얽히는데요. 미사와 붙어 다니는 사신도 있어요. 이야기 속 다양한 사신들의 그림도 흥미로워요.
5권에서 미사와 라히토가 붙잡힌 후, 데스노트의 권리를 포기하게 돼요. 권리를 포기한 순간 둘 다 데스노트와 사신들에 관한 기억이 지워져요.
그럼에도 L은 둘을 의심하고 항시 함께 행동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데스노트는 이제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갔어요. 과연 라히토가 데스노트를 다시 가지게 될지 의문이에요.
L이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 스토리가 이어졌는데요. 미사와 라히토 그리고 L 총명한 세 사람이 어떻게 미래를 만들지 무척 흥미진진하네요.
다른 이를 죽음으로 심판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요. 말로도 얼마든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긴 하지요. 오늘날 대중의 힘을 가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