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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Ah Sep 22. 2022

나는 이들을 보며 선민의식을 느끼는가?

Dyspnea#235



1054

나만의 시선을 갖기. 그리고 그 시선에 대해서 자신을 갖기. 



1413

명절에 친척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제는 하남에서 떠났던 친구들이 명절에만 하남으로 오면서 오히려 친척들보다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아. 



2151

맥주 한 병 = 취사량 



2247 

오늘은 편의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얼마 전에 편의점에서 연락이 와서 추석 대타를 못 구해서 해줄 수 있냐고 물었었다. 고민하다가 하겠다고 했다. 



2302

오랜만이라고 뭔가 또 반갑네. 



0053

아- 오늘 되게 힘드네요? 오랜만이라 내가 적응을 못하는 건가? 



0117

왜 이렇게 속이 답답하지. 시간도 더디게 가는 것 같고. 



0126

언제나 내가 그 자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0129

지금의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서점 혹은 서재라는 이름 붙은 공간을 찾아내어 혼자 경험하거나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록하는 것이다. 어차피 내게 읽을 책은 계속 있을 테니. 그 공간들의 경험을 특화시켜야 한다. 모든 것이 내게 밀려들어올 수 있도록. 



0145

박주영 님의 책을 읽고 있는데 편의점 문을 내부에서 잠그고 책을 읽고 싶다. 책 읽는 걸 방해하는 손님들이 너무 많다. 강렬한 욕구가 치밀지만- 그렇게 한다면 내가 오늘 나와 시급 만 원을 받는 의미가 없어지겠지. 



0237

손님 한 분이 골프 백을 3시간 정도 맡길 수 있냐고 물으며 만 원을 건넸다. 내 입장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받았다. 약간 난감할 수는 있어도 어려운 일은 아닌지라 말만 잘하셨어도 그냥 오케이 했을 텐데- 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가장 빠른 해결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0315

두 달 동안 편의점에서 일했어도 한 번도 받지 않았던 스트레스를 왜 오늘 이렇게 받지? 가족들이 모이는 대명절에까지 이렇게 유흥가에서 이 난리들을 피는 꼴이 보기 싫어서인가? 



0322

나는 이들을 보며 선민의식을 느끼는가? 적어도 이렇게 살지는 않고 있음에 위안을 느끼는가? 



0340

나는 그들에게서부터 자유로운가? 



0351

가져온 책을 다 읽었다. 책 한 권을 더 가져왔어야 했다. 



0356

너는 나와 헤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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