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면 어때?

프롤로그

by 꿈곰이야기

나는 소심하다.


수년 전 아니 10년도 훨씬 전인 어느 날,

혈액형별 스타일이 유행하던 때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혈액형을 물어보고

혈액형에 따라 그 사람을 판단했다.

지금의 MBTI 처럼..


"너 혈액형이 뭐야?"

"난 A 형."

"그래서 니가 소심하구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난 한숨부터 쉬고 이야기하곤 했다.


"친구야~잘 들어봐.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이야.

5천만이나 되는 많은 사람마다 모두 다 특색이 다른데

고작 혈액형 4가지 기준으로 나눠서 생각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게 뭔 상관이냐? 재미잖아 재미!!"


물론 재미로 이야기하는 거지만

그런 재미가 단순한 것을 넘어서서

한쪽 이미지로 특정되어 버린다.

그렇게 한 번 생겨버린 이미지와

사람들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가 않는다.

그래서 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싫었다.


지금은 MBTI 16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기준을 나누며 이야기하고 있다.

SNS에 MBTI에 관련된 것들이 인기를 끌고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출연진들은

처음 만나면 MBTI를 물어보고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혈액형에서 MBTI로 바뀌었고

이제 혈액형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그때 특정되어버린 이미지는 그대로이다.


그렇게 한숨짓던 이야기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장난처럼 이야기하게 되어버렸다.

'그래~난 트리플 A형이다. 소심한데 어쩌라고?'


지금도 소심하지만 어렸을 적

더 소심했던 나의 이야기들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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