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면 어때?
볼링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 이후
선배, 동기들과 친해졌지만 저는
여자 친구들이 많은(?) 학과 생활을
더 중요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볼링 동아리에 자주 나와서
선배들과 아주 친한 동기들과
저처럼 애매한 동기들이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볼링 동아리 현판식을
(간판을 처음 거는 것을 기념하는 의식)
한다고 알림이 떴고 뒤풀이가
있다고 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뒤풀이만 보며 살았네요^^)
현판식에는 졸업한 선배(OB)들도
참석을 했고 돼지머리와 막걸리로
고사를 지냈습니다
고사를 지내던 중 OB 선배 한 분이
'신입생 중 한 명이 나와서
술 잔 따라봐라'라고 이야기했고
YB(현직) 선배들은
동아리에 살다시피하는
동기 한 명을 적극적으로 추천했습니다
(저는 이때 존재감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 친구는 나서는 걸 싫어했고
신입생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보다 못한 OB 선배가
'지금 나오는 신입생이 차기 회장이다'
라고 선언을 했고 분위기는
확 달라졌습니다
YB 선배들은 그 친구를
더 적극적으로 밀었고
회장이라는 말에 꿈곰은
갑자기 꿈틀거리면
나서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소심한 나머지 속으로만
생각을 수십만 번 하면서 망설였는데
학과 친구들이
(동아리에 엄청 많이 가입해서 쪽수가 많았습니다)
'너 밖에 없다!! 바로 나가라'
하면서 밀어주기 시작했고
그렇게 2파전으로 나누어졌는데
YB 선배들이 밀던 친구는
끝내 나오지 않았고 저는
학과 친구들이 밀치자 못 이기는 척
앞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속으로는 엄청 떨렸지만
떨리지 않는 척 고사를 지냈고
막걸리 잔을 비움과 동시에
OB 선배의 한마디!!
'이제 꿈틀이곰팅이 차기 회장이다!!!'
라고 외쳤습니다.
그때 너무 좋았던 저는 얼떨떨해서
동아리 생활을 열심히 하던
동기들과 선배들의 눈길이
조금 따가웠던 것을 잘 몰랐지만
그 시선들을 뒤로하고
뒤풀이에서 만취가 되면서
그날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소심하지만
나대고 싶어 하는 성향도 있는
저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못 이기는 척 정말하고 싶었던
볼링 동아리 회장에 한발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소심하면 어때?'
'소심한데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