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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농부 세네월 Oct 07. 2021

봉화 즐거운 사과밭 사과의
포지셔닝Positioning

우리 사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설명


포지션
요약: 소비자의 마음속에 자사 제품이나 기업을 표적시장·경쟁·기업 능력과 관련하여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  

포지션(position)이란 제품이 소비자들에 의해 지각되고 있는 모습을 말하며, 포지셔닝이란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자사 제품의 바람직한 위치를 형성하기 위하여 제품 효익을 개발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활동을 말한다. 1972년 광고회사 간부인 앨 리스(Al Ries)와 잭 트로우트(Jack Trout)가 도입한 용어로 '정위화(定位化)'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포지셔닝 [positioning] (두산백과)


L형, 
지난번에 제 사과를 친구에게 주었더니 달랑 복숭아 2개를 답례로 주면서 *살림 것이라고 목에 힘을 주었다고 농반진반 얘기하신 것을 듣고 제 사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사과를 재배하며 적용하는 원칙을 알려드리고 소비자가 접 할 수 있는 사과 중에서 비교적 신뢰를 받고 있는 생협(생활협동조합)들의 사과와 비교하여 봉화 즐거운 사과밭 사과의 현 위치를 알려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그런 설명 없이도 거의 모든 고객이 저와 1-2 단계 관계로 연결되는 분들 이어서 기본적인 요건들 (잔류농약, No 제초제, 맛 등)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겠지만 객관적인 기준들을 가지고 비교하여 현 위치를 파악하는 것 또한 고객의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주유소 광고'가 되지 말아야 할 텐데"라는 것입니다. "우리 주유소는 정품정량을 준수합니다."라는 광고는 그것을 본 사람에게 "아 다른 주유소는 정품도 안 쓰고 정량도 안 주는구나, 그런데 네가 하는 말은 어떻게 믿지? 너희도 역시.."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과재배를 하며 제초제를 안 쓴다고 얘기하는 것이 곧 제초제를 쓰는 것이 나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재배자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나 "유기농"을 강조하는 것이 일반 무기 농법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는 선상에서 이해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농원의 재배 원칙
1. 제초제 사용 안 함
차광막을 사용하여 잡초발생의 최소화
토양생태계 특히 미생물계 (Microbiome) 교란 최소화
2. 최소한의 농약 사용과 사용방법 준수
년 12회 (보조 방제 포함) 내외로 사용량 유럽 기준 (1500L/ha) vs 우리나라 (2500-3000L/ha)

3. 초기 과다 생장억제와 적화/적과 목적 외 비대제, 착색제등 생장조절제 사용금지
나무의 과다 생장억제를 위한 프로헥사디온칼슘과 적화/ 적과를 위한 BA6 외에 착색이나 비대제 사용금지 
4. 초생재배
열간 초생재배
5. GAP & Global Gap
지역 GAP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3개 작목반만 하고 있는 Global GAP 인증
6. 매번 다른 종류의 사과 출하 시 잔류농약 검사 
global GAP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잔류농약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나는 매 종류마다 (홍로, 시나노 골드, 부사) 잔류농약 검사를 받는다. 다행히 봉화기술센터에서 인증받은 분석실을 운영하여 군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에 매년 7-80만 원의 경비를 절약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생협의 재배 원칙

한살림, icoop 생협이 운영하는 자연드림 그리고 풀무원의 Orga가 많이 알려져 있으며 그들의 재배 원칙은 일반적으로 제초제 , 착색/비대제 사용금지는 공통사항이며 각각의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살림만 유기농으로 표시하고 있으며 "병충해 방제는 유기자재로 인정받은 석회보르도액을 주로 사용한다"라고 합니다. '주로' 사용한 다는 것은 "부"로 사용하는 다른 것도 있다는 말로 제가 알기로는 일정기간까지는 일반 무기농약제(석회보르도도 무기농약제로 유럽에서는 유기농자재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들었다.)를 사용하고 그 후에 석회보르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석회보르도농법의 형태로 "유기농"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드림은 유기농이라고 하지 않으며 농약과 비료를 줄이는 자연친화적 농산물이라고 하는데 단지 잔류농약은 품목별 기준의 1/2 이내에서 운용한다고 하여 철저한 관리를 표방하고 있는데 마케팅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잔류농약기준"이란 것이 그 기준 내이면 죽을 때까지 먹어도 큰일이 안 생기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관점에서 본다면 1/2 이내라고 해서 더 안전하다는 말이 아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Orga는 "저탄소 인증"이 눈에 띕니다. 아래는 농촌진흥청의 저탄소 농산물에 대한 정의입니다.

녹색농업기술(농업부문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에너지 이용 효율화에 기여하는 영농방법 및 관련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한 농산물이 해당 품목의 국가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농산물을 말합니다.

노지 재배하는 사과에 있어서 "저탄소 인증"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아니 있습니다. 토양미생물의 활성화를 위하여 액비를 먹인 바이오 차 (BioCharcoal. 저온탄화숯)을 나무 심을때 넣은 제 행위야 말로 탄소가스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인증은 제가 받아야 합니다. ㅎㅎ.


비교 결과 요약

일반적인 기준은 생협과 제기준이 거의 같다고 보는데 농약의 사용량, Global GAP 인증에서는 우리 사과밭의 기준이 더 엄격하다고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가격 또한 가장 저렴한 자연드림 기준 100g 715원은 같은 규격의 우리 사과와 비교하여 30% 이상 비쌉니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맛은 객관적 지표로 나타낼 수 없는 것이긴 하나 단일 생산지역인 우리 사과의 편차가 크지 않아서 즉 어느 정도 일정하여 (사과 맛은 지역에 따라 혹은 같은 지역에서도 편차가 있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세인 것도 있겠지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Brand Value인데 우리는 일반적인 brand가 아닌 

Boutique shop을 지향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사과가 생협 사과보다 품질과 가격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는데 이는 극히 주관적인 판단이긴 합니다만 지난 7년동안 충성심 있는 고객들이 있어서 거의 대부분을 직판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그러니 L형, 다음에 혹시 그 분께 우리 사과드릴 기회가 있으면 마음 놓시고 깍지 말고 닦아서 껍질째 드시라고 말씀 해주세요, 그리고 답례도 동일한 양으로 하라고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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