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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RRY Mar 05. 2024

래리킴의 일상견적 #007

도파민 중독된 나의 모습

06:30

오늘도 늦었다. 오전 6시부터 울려대는 휴대전화 알람을 무시하고, 10분만 더를 고집하다 무거운 몸뚱아리를 겨우 일으켜본다. 후딱 씻고 나갈 채비를 하여 7시 마을버스틀 타러 뛰어나갔다. 뛰어가던 중에 얇은 빙판에 넘어질 뻔 했던 것을 겨우 이겨내고 마을버스를 탔다. 마을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쇼츠”영상의 시작이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회사 근처 역에 용케 잘 내렸다. 하마터면 지나칠 뻔 했지만, 몸이 기억하는 시간 때문에 잘 내렸다. 지하철에 나와 잠시 핸드폰을 보지 않고 걷는데 집중해본다.


아침 출근하는 시간은 약 1시간인데, 그 동안 숏츠나 동영상을 보다가 금새 시간이 지나가버리는 것을 느끼곤한다. 아침에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회사 점심시간인 지금에서야 기억해보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소비적이고 휘발적인 영상들을 위주로 많이 보는 것 같다. 이를 느낀 이후로부터는 다시 볼 가치가 있는 것은 캡쳐를 해서 나중에 일단 사진첩에 저장해 본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엇인가 남는 일은 거의 없다. 시간과 집중력이 모두 휘발되는 것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런 것인가 회사일에서 잠시나 도피처를 찾고싶어서 일까 여러가지를 생각해보았지만, 여전히 그냥 “습관적 도파민 중독“이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면 행동하는대로 생각한다 했다. 회사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기에 생각조차 하지 않는 시간을 임의적으로 만드는 것에서는 좋은 것이겠지만, 다른 용도로 써보려고 한다. 이에, 점심시간 글쓰는 것은 더욱 굳건한 습관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고, 출근시간만큼은 핸드폰 보다는 독서나 잡지를 읽는 것으로 변화하기로 마음먹었다. 과연 얼마나 지켜질지 모르겠지만, 마음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일상 견적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바로잡고, 온전히 생각하는대로 행동할 수 있게 나의 모습과 색을 닫시 찾도록 행겠다. 그냥 일반적인 30대 후반의 남성에게서 풍기는 냄새와 색이 나지 않도록 대내외 적으로 꾸며보아야 하겠다. (이너뷰터, 아우터 뷰티에 힘쓰는 30대 후반 아죠씨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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