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원자를 보고 배워야 한다.-
‘면접은 말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면접이 있다. PT면접, 토의면접, 상황면접, 영어면접 등등 어떤 면접을 하든 자신의 역량, 생각,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높은 비율의 수단은 ‘말’이다.
면접관은 평생 지원자에 대해 알지 못한다. 대부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다. 아는 사람이 면접관이라면 그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 더구나 현재 블라인드 채용은 지원자의 백그라운드를 철저하게 차단한다.
결국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30분 정도에 지원자에 대해 다 판단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전적으로 지원자의 ‘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언변이 청산유수처럼 흘러넘치거나, 사기꾼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가진 역량 및 전문지식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표현될 정도를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중요한 자리에서 긴장을 해서 머리가 하얘지거나 말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분명 역량도 충분히 뛰어나고, 경력도 괜찮고, 의지도 있는데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사람에게 더 무엇인가를 끌어내기 위해 질문을 더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했다가는 다른 지원자들이 이의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즉 본인이 극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을 많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 익숙해지고, 많은 질문들을 겪으면서 본인이 성장하는 방법밖에 없다.
필자 역시 남들 앞에서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약 40명 규모의 모임에서 3년 총무역할을 수행하였다. 매 주 40명 앞에서 공지사항 등을 이야기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말도 더듬고, 다이어리만 보면서 읽는 수준이었다. 심장은 두근거리고, 얼굴은 빨개졌다. 그러나 1년 이상 지속하면서 남들 앞에 서는 게 크게 두렵지 않았다. 물론 나도 대통령 앞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는 기관에서 직원들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안내도 하고, 설명회도 개최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두 번째, 면접을 많이 봐야하는 이유는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 면접전에 관련 서적도 읽고 예상문제도 만들겠지만, 현장에서 자소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질문이나, 기관 현황과 연계된 다양한 상황 관련 질문은 생소할 것이다.
즉 예상하지 못하는 질문들을 많이 접하면서, 자신만의 면접질문 리스트를 완성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면접경험의 가장 큰 이득은 다른 지원자의 답변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본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각, 전문 지식, 대처 방법 등을 배우기에 그만한 자리가 없다. 면접 스터디도 좋긴하지만 상당히 제한적이며, 환경 역시 실제 면접과 다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본인이 준비한 또는 생각한 대답보다 좋은 답변이 많다. 사업을 바라보는 우수한 시야, 발전 계획, 해결방법 등에 대해 다른 사람의 답변을 주의깊게 듣고 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참여할 수 있는 면접에는 가능한 많이 참석하길 바란다. 그리고 면접 종료 후 다른 사람의 답변을 바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만의 면접 노트를 업그레이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