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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평강 Dec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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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의 의미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물음표 대신 삶에 느낌표를 채우는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에는 '질적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애를 쓰더라도 결코 창조자의 일들을 다 알 수 없다. 이 진리를 얼마나 일찍 깨닫고 받아들이느냐가 믿음을 결정한다. 


나는 어릴 때 싫어하는? 성경 말씀이 있었다. 


로마서 9장 21절 말씀이다.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나는 이 말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님이 나 같은 건 어쩐지 천히 쓰실 것 같았다.

나는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고자 종교적 율법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썼다.

부단히 나를 감시했다.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조심하며 살았다.

내 기준에 거룩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미워했다.

거룩해지기 위한 노력들은 번번이 실패했다. 

실패할 때마다 죄책감이 쌓여갔다.

나는 하나님께 천히 쓰임 받겠구나. 주연은 아닌가 보구나. 

빛나고 싶은데, 하나님은 나를 천히 쓰시길 기다리시는 것 같아 은연중 나는 어떻게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길 택했던 같다. 


그러다 하나님이 나를 강권적으로 부르시는 일이 있었다. 

세상에 나가 살 수 있는 길을 모두 차단하시고, 미국 Ywam 국제예수전도단 지부에 부르셨다.

거기서 부정할 수 없는 하나님, 이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여전히 살아계셔서 이 세상을 운행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 후로 하나님과 줄다리기를 했다.

하나님은 다 내려놓으라 하셨고, 나는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하나님, 저 다 내려놓았어요!' 하면, 아직 내려 놓지 못한 것들이 튀어나왔다. 


'이것까지 내려 놓아야 합니까?' 


하나님은 처음에 세상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게 하셨다. 

그 다음은 나의 직장, 

그 다음은 결혼에 대한 환상, 

그 다음은 내 미래에 대한 나의 설계도,

그 다음은 내 안에 남아 있는 혈기,

하나님은 정말 하나하나 내려놓게 하셨다.


가끔은 억울하기도 했다. 이정도면 된 것 같은데 대체 얼마나 더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까?

내려놓았으니 상이라도 주셔야할 것 같은데, 내 삶의 어려운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때로 하나님이 날 도우시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평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때마다 이것마저 내려놓기 위해 볼멘 소리로 시편을 읽었다.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렸다.


훈련, 또 훈련, 훈련의 연속이었다.

그만두고 그냥 전처럼 되는대로 살자 싶을 때도 많았다.

하나님은 그런 내게 오늘 딱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힘을 공급해주셨다.


올 한 해, 하나님과 동행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모든 것은 하나님 뜻대로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을 향한 물음표 대신 

하나님이 이루신 일들을 보며 느낌표를 채우는 것이었다. 

우린 삶에 느낌표를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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