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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Apr 09. 2024

행동을 결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상을리뷰


사소한 일상의 한 순간, 갑자기 생각의 범위가 넓어질 때가 있다.

어제 오후의 5분 남짓한 시간에 경험한 장면이다.


1. 사거리에서 어슬렁 개가 나타났다.

2. 개 눈빛에서 "불안"이 느껴졌다.

3. 사람들이 개의 감정을 느낀다.

4. 개가 4차선 중앙으로 간다.

5. 운전자와 행인모두 "놀란다"

6. 개가 두려움에 "주저 앉는다"

7. 한 운전자가 비상등을 켜고 개를 구출했다.


그 운전자가 개를 구출하고자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퇴근시간이 가까워진 러시아워에 넘쳐나는 차량의 스트레스라는 맥락을 생각하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맥락과 근거로만 보면 운전자의 행동을 무모하게 볼 수 도 있었겠지만, 정량적인 아닌 "정성적 가치"로 눈을 돌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운전자는 개의 모습에서 "위기"를 느겼고 '위기에 처한 짐승'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정성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멍하니 있던 내 모습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깨닫기 시작했다. "데이터와 구조, 절차"에 친숙한 내게 필요한 것은 "부정형 요소인 정성적 가치"였다.



데이터 외에서 가치를 찾기


단순히 자신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가치부여하는 행위를 싫어한다. 팬덤문화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팬덤이 취미와 문화를 넘어 이론과 논리가 될 때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보니 정성적 요소로 "법칙"을 만들고 그것을 강요하는 행위를 싫어한다. 그러나 가끔은 "정성적 법칙"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어제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논리와 근거" 이전에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 맞았다.


평소 나의 사고방식 반대편에 있는 행위였지만 결과적으로 "개의 생명"은 지킬 수 있었다. 모든 이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


...


평소에 정성적 사고가 없을까?

아니다. 정반대일 수도 있다.

메모를 정리하다보면

그런 판단이 들 때도 있다.


...


머릿 속에 복잡한 생각은 메모로 해소하고 vFlat으로 스캔 및 Notion으로 백업한다. 그런 메모 중에 backlog에 해당하는 것들은 대부분 데이터 기반이지 못한 것들이다.


 

빵, 서브컬쳐, 게임과 힙합에 대한 팬덤(진심)이 느껴진다. 조만간 5라는 앞자리 숫자도 +1로 변할 터인데 말이다.


무모하더라도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랜시절 동안 세상의 당위를 생각했지만 결론은 좌절이었다. 역사는 사회규범이 강조한 정의의 편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되고 점점 더 눈과 귀를 닫고 살았다.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아졌고 사고의 깊이는 얕아지기 시작했다.  오류에 대한 너그러움이 사라져가고 안정적 사고(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 사고 )에 집착하게 되었다. 

 

점 점 더 어린시절 인사동 할배들의 문자들을 따라하는 내 모습을 보게된다.


오류가 감지되더라도 시도하지도 않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이런 생각을 몇 달동안 하고 있었다. "삶에서, 사회에서, 인생에서 오류를 멀리하는 자세"로 과연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어제 본 장면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또 한 번 "정성적 가치"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였다. 


적지않은 지인들이 
"너는 왜 사전투표도 하지않고 
투표에 관심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에 대한 답은

쿨하게 보이고 싶어서도
관심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지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또 한 번 가치를 위해 투표를 하고자 한다. 오류가 있건 없건, "가치"를 위해 행동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가장 격전지라 불리는 이 곳에서 내 한표가 "올바른 가치"에 힘을 실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Michael Jackson - Man In The Mirror (Official Video)

무모할 지도 모르지만, "정의를 위한 역사에 한 표"를 던지겠다. 스타워즈 로그원의 메시지처럼 "이름없는 영웅들이 역사를 만든다"에 믿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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