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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Feb 11. 2024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지금 같은 계절에 읽기 좋은

그림자 무용/ haemak 지음/ buvif


잠시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해막(haemak)이 찍고 쓴 사진과 문장들을 엮은 사진집. “빛이 있어 저마다 다르게 각별해지는 어둠을 포착”한 한 장의 사진에 한 줄의 문장이 함께한다.


아파트에 비치는 교회 십자가의 그림자 옆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우리의 ‘믿음’이 있고 해 질 녘 노을 아래 길게 뻗어 있는 그림자 옆엔 보이지 않고 존재하기만 한 우리의 ‘평범한 날’이 있다.


제목인 ‘그림자 무용’은 어느 순간엔 빛의 무용(舞踊)이 되지만 또 어느 순간엔 다시 그림자가 되는 이 책 속 사진들을 뜻하는 말이다. 춤이 되지 못한 무용(無用)한 몸짓들도 더없이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퍽 다정하다.


그림자를 연상시키는 진회색의 표지, 검은색의 면지와 헤드밴드, 빛을 연상시키는 백박 후가공과 흰색실의 사철제본, 표지 모서리 부분 사각모양의 형압을 사용해 부착한 ‘그림자 무용’의 사진이 스러지는 듯하면서도 힘 있는 이 책의 사진들과 잘 어울린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지금 같은 계절에 읽기 좋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4년 1월 22일(월) <스포츠경향> '출판숏평'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s://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art_id=202401221654013&sec_id=56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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