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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Oct 20. 2019

스릴러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  feat.《카리 모라》

☞ 좋은 책이 필요한 분에게 드리는, 굿북 레시피

● 재료
<카리 모라>(토머스 해리스/ 나무의철학/ 2019년)

● 한 줄 레시피
“스릴러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  맛
- 달콤함 ★★★★☆ “자유롭게 새들과 대화하고 달콤하게 나무와 호흡하는 주인공 카리의 모습은 경이 그 자체!”
- 짭짤함 ★★★★★ “여아 병사들의 목소리는 피울음과 고통 없인 감내하기 힘듭니다...”
- 고소함 ★★★★★ “재키 브라운 이후 최고의 여주인공 탄생! 카리가 가는 곳마다 발자국처럼 남겨지는 통쾌함은 고소함 그 자체!”

● 이런 독자에게 좋아요
마치 영화처럼 강렬하고 호쾌한 스릴러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 요리사
세상 모든 맛있는 책 전문, 미슐랭 뺨치는 도서맛집 평론가 ‘향술랭’ 김미향


저 : 토머스 해리스    역 : 박산호    출판사 : 나무의철학    발행 : 2019년 09월 11일    쪽수 : 288


“범인은 박해일이냐?”


'살인의 추억'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성연쇄살인(경기 남부 연쇄 살인)의 용의자가 등장했습니다. 즐겨 보고 듣던 책과 드라마와 영화, 팟캐스트가 떠오르더군요. 최근 폭력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조커'라든가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실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배상훈의 크라임' 등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나 가장 크게 떠올랐던 건 ‘연쇄살인범’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시절, 연속해서 사람을 죽이던 살인범들이 수감된 감옥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인터뷰한 FBI 요원이었습니다.


존 더글러스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연구하고 고안해 실제 범죄에 적용했으며 범죄자들의 심리와 범행 기법을 탐구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법적 증거로 인정받게 한 사람입니다. 그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책 <마인드 헌터>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드라마 '마인드 헌터'의 원작이기도 하지요.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와 영화 '양들의 침묵'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토머스 해리스가 창조한 잭 크로포드는 존 더글러스를 모델로 했다고 하죠.


오늘 추천하는 <카리 모라>는 전대미문의 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탄생시킨 토머스 해리스가 <한니발 라이징>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스릴러입니다. 워낙에 호흡이 빠른 작품이라 반나절 만에 다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카리 모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주인공 카리 모라입니다. 스물다섯 살인 카리 모라는 여아 병사로 차출돼 끔찍함이 무엇인지 몸소 겪어내야 했던 아픈 과거를 지닌 채 살아갑니다. 그런 그녀를 위로해주는 건 새, 나무와 같은 자연인데요. 자유롭게 새들과 대화하고 달콤하게 나무와 호흡하는 주인공 카리의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과거의 상처가 팔에 흉터로 남았지만 현재의 카리는 강인하고 그래서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카리를 가만두지 않아요. 부모까지 냉동고에 가둬 죽일 정도로 잔악무도한 무모증의 사내는 처음부터 끝까지 카리에게 집착합니다. 게다가 카리가 일하는 곳은 과거 마약왕의 집으로, 무언가 숨겨진 게 있는 듯 연일 사람들이 들락거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재키 브라운>을 떠올렸어요. 엘모어 레너드의 소설 <럼 펀치>가 원작인 이 영화는 아예 주인공인 재키 브라운의 이름을 제목으로 정해 호쾌한 여성 서사를 완성했는데요. <카리 모라>에서도 카리가 가는 곳마다 발자국처럼 남겨지는 통쾌함이 오독오독 고소하게 느껴져 가히 <재키 브라운> 이후 최고의 여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들의 침묵>에서 클라리스 스탈링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 참으로 반가웠고요.


마지막으로 긴 이 처방전을 읽으실 시간이 없을 분들을 위해 한마디로 이 책을 요약해드릴게요. 토머스 해리스의 <카리 모라>는 차가운 맥주, 뜨거운 위스키와 잘 어울리는 단짠단짠 고소한 스릴러입니다. <카리 모라>를 ‘스릴러 맛집’으로 인정할게요. 마치 영화처럼 강렬하고 호쾌한 스릴러를 읽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 글 : 김미향 ‘기획회의’ 편집장



지난 한 해 8만 종 이상의 신간이 쏟아졌습니다. 수많은 신간 중엔 독자에게 미처 발견되지 못한 좋은 책들도 많이 있을 거예요. 이번에 인터파크와 그런 좋은 책을 선별하여 추천해보자는 취지로 ‘굿북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한 달 1500백 종 이상 출간되는 단행본 신간 중 독자가 좋은 책을 선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출판사 역시 많은 비용을 들여야 비로소 독자에게 신간을 알릴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독자와 MD, 전문가가 함께 좋은 책을 선별해 추천, 묻힐 수 있는 좋은 신간을 발굴하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독자와 MD 투표로 최종 후보에 오른 '굿북 2기 후보 도서' 20권 중 이번에 제가 선택한 굿북은 토머스 해리스의 <<카리 모라>>입니다. 제가 이 책을 굿북으로 선정한 이유를 인터파크 도서 메인화면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소곤소곤.


http://book.interpark.com/book/genbookeventaction.do?_method=EventPlan&sc.evtNo=230930&bid1=17_main&bid2=top&bid3=tab01&bid4=06


http://news.bookdb.co.kr/bdb/CoverStory.do?_method=CoverStoryDetail&sc.webzNo=37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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