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이 Aug 14. 2022

주식을 시작했다 3

3화 - 티큐(TQQQ)와 스큐(SQQQ), 눈물의 테슬라.

티큐와 스큐, 이 쌍둥이 홀짝 형제를 알려면 먼저 이 들의 엄마 격인 QQQ를 알아야 한다. 인베스코 QQQ, 미국의 소위 잘 나가는 빅 테크 위주로 모아놓은 ETF인 QQQ는 글을 쓰는 2022년 8월 14일 현재 330불, 그녀가 뭐에 씐 듯 마이너스통장을 써가며 주식을 사들였던 2021년 연말은 397불이었다. 아래 그래프 빨간 곰발바닥이 바로 골 때리는, 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은 그 시기이다.


티큐와 스큐는 다들 알겠지만 정확하게 이 QQQ를 세배 뻥튀기해놓은 애들이다 디큐는 플러스 3배, 스큐는 인버스 3배. 그러니까  큐큐큐가 1% 오르면 티큐는 3%가 오르고, 스큐는 -3%가 된다. 2%가 오르면 +6%,-6% 이렇게.


QQQ를 처음 발견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그려놓은 것 같은 ETF가 있다는 것에 한번 놀라고, 이것을 각각 3배 뻥튀기해놓은 애들이 있다는 것이 또 놀랐다.


이것이야말로 누구에게나 허용되는 짜릿한 도박장이었다. 1%가 오르면 3%라니. 빅 테크가 승승장구하던 2021년 연말, 그녀가 티큐를 바라보며 두 눈이 반짝반짝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재료만 넣은 비빔밥 같았다. 맛있게 떠먹기만 하면 될 것만 같은.


망설임 없이 TQQQ를 구매했지만 시드가 부족해서 얼마 못 지른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렇게 그녀가 지른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빅 테크 시장은 무섭게 무너져 내렸다. 티큐도 세배의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빠르게 손절해야 했지만, 그녀는 시드가 아까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며 떨어지는 숫자를 쳐다보기 바빴다. 너무 빠르게 떨어지니 오히려 두 손을 놓고 망연자실이었다. 하우 이틀 지나면 나아지겠지, 이건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어.라고 헛된 희망 회로를 돌려봤지만 그녀의 보유주식 수익률이 빠르게 -20%까지 급 추락하고 있었다. 한 달도 안 되어 천만 원 넘는 돈이 녹아내렸다. 이대로 -30%까지 속절없이 당할 지경이었다. 그녀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티큐를 눈물로 손절할 무렵, 같이 떨어지고 있던 테슬라에도 대규모 리콜 관련 기사가 떴다.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더 이상 눈뜨고 코베일 수는 없었다. 대규모 리콜이라니. 이건 악재 중에 악재가 아닌가. 그녀는 1036불에 샀던 테슬라 주식을 눈물을 머금고 2022년 2월의 시작과 함께 885불에 정리했다. 대략 한 주당 151불가량을 손해를 보고 손절을 한 것이다.


※매주 일요일 연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주식을 시작했다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