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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Nov 06. 2022

관계 살인

내게는

뾰족한 미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언제나 미움으로 대하느라

바쁩니다


왜 그리도

쉽게 미운지

왜 그리도

쉽게 내쳐버리는지


나는 알 까닭이 없고

이러 저러한 이유로

미움은 날카로워집니다


이젠 누군가 찌르기에 충분해졌겠지?


난 미움의 칼로 관계를

살인했습니다


깊은 상처

선명한 피가 흐릅니다


기쁨은

자취를 감춥니다


내가 바란 건

충분한 사랑이었다고 변명하지만

이젠 그 목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모습

희미해집니다


나를 이해해줄

나를 찾아보지만

찾기 어려운

안개 속


뿌연 안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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