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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철 May 02. 2023

AI는 알고 있다, 미래교육이 어디로 가야할지

AI시대 교육의 역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하기 전에 습관처럼 챗GPT에게 물어본다. 챗GPT에게 AI가 미래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물어봤다. ChatGPT는 이렇게 답한다. 맞춤형 학습으로 더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해지고, AI 관련 기술도 더 쉽게 배울 수 있으며, 평가가 자동화되어 교사의 업무시간은 절약되고, 대신 학생들에게 개별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인간중심교육도 가능해진다. 그러니 AI 기술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란다. 최근의 트렌드를잘 정리한 답변이다. 교육정책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정리는 잘 했어도 창의성 있는 답변은 아니다. AI의 도입으로 어떻게 인간중심의 교육이 가능해진다는 것일까?


생성 AI 서비스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인터넷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했지만, 이제 검색창은 프롬프트창으로 대체되고 거기에 검색어가 아닌 질문을 입력한다. 하지만 생성 AI가 알아서 다 알려주는 만능의 질문은 없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답변의 질은 달라진다. 이제 어떻게 질문하느냐가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유망한 직업으로 부상하는이유다. AI가 답을 주는 세상은 달리 말하면 질문이 중요한 세상인 것이다. 진정한 교육은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며, 교육의 정수는 정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것이라는 말을 생성 AI의 등장을 통해서 실감하게 될 줄이야. 생성 AI의 진화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저작권 문제나 신뢰성의 문제 등 윤리적인 문제도 가볍지 않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찾기에만 급급해온 교육이 정답주의와 고별할 수 밖에 없는 특이점이 성큼 다가선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


2023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23 MWC에서 열린 AI 교육과 관련된 토론의 장 중에서는 AI를 교육에 활용한 예로 어린 학생들에게 오픈 AI를 통해서 질문해보고, 또 질문을 바꿔가면서 나름대로 원하는 답을 찾는 사례나 교사가 단순히 가르치는 역할을 끝내고 교사 스스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질문거리들을 찾는 사례들이 이목을 끌었다. 생성 AI가 사고능력을 빼앗아 가버릴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계산기의 등장으로 인간이 계산능력을 빼앗긴 것은 아니지 않은가? AI가 찾아주는 답에 오류가 있거나 윤리적인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그래서 질문의 묘미가 있는 것 아닌가? 게다가 인간이 만들어낸 정답이라는 것도 늘 오류의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운 것이 인간 아닌가? 그래서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한 것 아닌가? 디지털 리터러시는 오류도 없고, 편견도 없는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이지만, 이 세상에 그런 정답만이  데이터로 쌓여있는 것은 아니다. 옳은 정보를 찾아가는 능력은 달리 말하면 질문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AI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교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동기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하고 답을 얻는 편리한 과정의 반복적 경험을 통해서 동기를 갖게 하는 일도 AI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교육적 가치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것이 AI가 말한 인간중심의 교육이 아닐까? AI가 좀 더 진화해서 제대로 학습한다면, AI가 미래교육에 미치는 영향 중의 하나는 질문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것이라고 말할 것이 분명하다.


※ 이글은 2023년 5월 1일 경향신문 기고 [AI 프롬프트창에 미래교육의 답이 있다]를 수정한 내용임. 

※ 표지사진은 제2 인천국제공항의 한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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