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라 Oct 24. 2024

빠져나갈 수 없는 진로 고민의 굴레

찰떡 직업을 찾는 모험 ep.9

빠져나갈 수 없는 진로 고민의 굴레 


지난 번에 꿈꾸었던 직업들을 정리해 봤으니 이제는 지금 꿈꾸고 있는 직업들을 살펴볼 차례다.

퇴사를 하고 나서 하고 싶은 직업들을 나열해보니, 우선 도예가 있었다.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다가 생각보다 소질에 잘 맞아 도예 수업까지 들어봤는데, 평소 차분한 성격이 조용히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도예가 즐겁다고 아무나 도예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학위도 필요했고 공방을 차리려면 돈도 들었다.

또 한 가지, 열정만큼의 체력이 부족하여 결국 도예가의 길은 취미로만 두기로 했다. 

컵 하나만 만들어도 그날의 체력이 소진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하던 심리상담을 다시 할까도 고민했었다.

주변에 상담을 계속하고 있던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니, 내가 얼마나 퇴사가 절박했으면 심리상담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생각했는지 놀랐다고 했다.

상담 업계를 떠난 후, 한 번도 주변 지인들에게 상담 업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아직 들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월마다 따박따박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게 만족스러웠던 나였는데 어쩌다 다시 진로 고민을 하게 된 건지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사실 심리상담에 대한 미련이 확실한 건지 확인하기 위해 퇴사 후에 상담소에서 행정 업무를 맡았었다.

하지만 실제로 다시 발을 담가보니 내가 왜 발을 빼고 다른 업계에 발을 담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나는 지금 내 커리어에 대한 고민 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느껴졌다.

이런 마음으로 상담을 하기에는 가볍게 시작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상담 업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다시 보류로 남겨졌다. 



그다음은 평소 귀여운 소품을 좋아하는 나에서 더 발전시켜 소품샵을 차릴까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소품샵은 누군가 준비한 곳에 방문하여 구경하는 게 재밌는 거였지, 직접 물건을 떼오고 소품샵을 차릴 곳을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을 보러 다녀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신경 쓸게 많았다.

아무리 귀여운 소품들을 좋아한다 해도 내 사업체를 하나 차릴 엄두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품샵을 차리고 싶었던 다른 이유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내가 만든 굿즈를 팔고 싶어서였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만든 캐릭터로 굿즈 만들기가 항상 버킷리스트에 들어가 있던 게 생각이 났다.

잠깐, 그러면 캐릭터를 만드는 것부터는 지금 할 수 있지 않을까?


회사를 다니며 얻은 디자인 경험도 조금 있었고, 기획자로 일한 경험을 살려 나만의 캐릭터를 기획하면 지금까지의 내 경험을 발판 삼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번져갔고 퇴사를 하려는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시간을 내어 캐릭터 사업을 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캐릭터 사업이라고 하면 왠지 거창해 보여 시작부터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실천해 보기로 했다.


우선 어떤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지 고민해 봤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리던 강아지 캐릭터가 있었는데, 그 캐릭터로 굿즈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강아지 캐릭터를 그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세상에는 수많은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내 캐릭터만의 특별한 차별점을 찾아야 했다. 





찰떡 직업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강아지 멍순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www.instagram.com/illamung



                    

작가의 이전글 내가 뭐가 되고 싶었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