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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브룩스 Oct 24. 2021

커맨드라인의 변화



사람은 소통의 도구로 종이에 글을 써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곤 했다. 기기가 발전함에 따라, 종전의 방식으로는 기기와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였고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타자기의 형식으로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1980년대 부터다.

'키보드'라는 이름은 피아노 건반에다 영문자를 새겨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처럼 타자를 한다고 해서 불리워진 이름이다. (*위키 참조) 초기 키보드는 8bit 애플 컴퓨터 본체에 붙어 있는 것으로 사용하기 불편했지만 이내 IBM에서 범용 PC를 출시하면서 분리된 별도 키보드로 출시되었고 무릎 위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입력이 가능하게 되었다. 키보드는 기기와 마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묘한 느낌을 전달해 주었고 사용자가 입력한 물음에 대해서 기기는 자신이 미리 프로그램된 결과를 보여 주었다. 이러한 키보드도 순차적인 입력방식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 '마우스'라는 형태로 발전된 것이다. 마우스는 비순차적 입력방식을 가지고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입력을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실행할 수 있어 매우 큰 편의성을 가져다줬다.


마우스는 1950년대 군사용으로 개발(트랙볼 형태)되었으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1960년대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만든 것이 진짜 마우스의 효시다. 하지만 소비자가 인정하는 최초의 마우스는 아마도 애플에서 출시한 1만 달러짜리 애플 리사(Apple LISA) 개인용 컴퓨터 시스템에 내장된 마우스이다. 보통은 두개로 구분되나 애플 마우는 하나다. 이유는 리사의 탑재된 마우스 형태가 하나임을 이어받은 유산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명령어 입력방식이 대중화 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IBM이 합작하여 개발한 'IBM PC 5150' 모델이 출시하여 빅 히트를 쳤다. 이러한 큰 성공은 지금의 마이크로 소프트와 IBM를 만든 장본인이지 않나 싶다.


기술의 발전은 명령어 도구도 함께 발전시켰다. 이미 매우 편리한 마우스의 역할이 모바일 기기로 넘어오면서 그 역할이 매우 불편하고 어렵게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등장한 것이 '스타일러스 펜'. 모바일용 기기가 개발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생겨난 것이 스타일러스 펜을 가진 터치 방식의 입력방식이었다. 1994년 HP에서 '200LX'의 모델을 출시하게 됨에 따라 점차 모바일 기기는 스타일러스 펜 방식이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 이미 대중화된 스타일러스 펜 방식에는 큰 불편함이 있었지만 대체수단이 존재하지 않아 그냥 사용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입력방식의 큰 전환점이 된 것이 바로 2007년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 출시다.


2007년 1월, 맥월드 컨퍼런스를 통해서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고 그 해 6월 말에 기기와의 소통방식을 완전하게 변화된 모바일 기기가 처음으로 출시되었다. 터치방식의 모바일 기기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렸고 애플을 글로벌 회사 가치 No. 1 기업을 성장시켰고 외부에서는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줄 정도였다. 사실은 실제로도 그랬다. 아이폰과 유사한 컨셉을 지닌 모바일 기기가 봇물 터지듯이 출시되었고 기존의 모바일 최강자였던 노키아는 기업가치가 급락하여 급기야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었다. B2B 모바일 서비스의 또 다른 강자였던 블랙베리도 결국 무너지게 되었다. 이렇게 입력방식의 변화는 약육강식 시대에 새로운 가치수단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2014년 세상은 새로운 입력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인식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움직임으로 컨트롤 하는 모션인식, 사람의 목소리를 명령하는 방식의 음성인식, 잠금해제 방식의 안구(홍채)인식 및 지문인식 등을 들 수 있다. 이미 모션인식은 스마트TV를 통해서 구현된 바 있고, 애플은 'Siri'라는 음성인식 명령어 기반 시스템을 통해서 또 한번의 혁신을 이루려 하고 있으며 얼마전 WWDC에서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연속성'이란 테마로 모든 기기를 연결하려 하고 그의 명령어 시스템에 'Siri'가 있다. 아울러, 구글도 Google I/O를 통해 '연속성'을 강조하고 'Okay, Google'이란 음성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션인식이라든지, 안구(홍채)인식은 실효성에 스스르 의문을 제기한 채 서서히 잠식되고 있고 명령어 기반의 서비스라긴 보단 '잠금해제'의 역할을 해내고 있을 뿐이다.




사람 사이에서도 의사소통 도구가 있다. 글을 통해서 표현하거나 눈으로 사인을 주고 받거나 손짓과 발짓을 통한 소통,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텔레파시(?) 정도가 될 수 있다. 소통의 방식은 발전되었으나 핵심(본질)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기는 다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명령어 방식이 개발되고 또한 사라진다. 여기서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온 방식이 진정으로 우리가 필요한 방식인지 자문해봐야 하고 필요없다면 과감히 쳐내야 할 수도 있다. 혁신의 굴레에 갇혀 의미없는 기술의 발전을 거듭시켜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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