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들었다고 다 할 수 있을 것인가.
'이해'하는 것과 '해석'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영역의 관점이다.
그럼 '분석'은 또 어떤가.
본론에 앞서, 각 단어가 가지는 사전적 의미를 우선 살펴보자.
'이해(理解)'란 깨닫는 것이고,
'분석(分析)'이란 얽힌 것을 풀어서 요소나 성질별로 나누는 것
'해석(解釋)'이란 문장 또는 사물 따위로 표현된 내용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
이라고 사전에 나와있다.
(출처, 네이버사전)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이전 글에서 '분석(分析)' 능력에 초점을 맞춰서 다룬 적 있다. (Link: https://brunch.co.kr/@nelcome7/22)
기획을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요즘 시대에 요구되는 능력 중에 하나가 바로 '해석' 능력이 아닐까 싶다.
일단, '해석'에 관한 자세한 얘기를 하기 전에 '이해'와 '분석'에 관한 얘기를 먼저 해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해'란 무엇일까. 단어가 가지는 사전적인 의미 외에 가질 수 있는 문장 속에서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해'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할 수 있지만 대개 사람이나 상황에 관한 내용을 깨닫는 데 사용하는 표현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알고 있다.
"사람을 '이해'한다."
"상황(환경)을 '이해'한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과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아마도 그렇지 않겠는가.
필자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이 두 문장이 가지는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기획관점에서 두 문장이 가지는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기획관점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것, 고객, 즉 Customer를 '이해'하는 것이다.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은가. 맞다. '3C' 중에 하나다. 그리고 상황을 '이해'하는 것, 또한 '3C'의 나머지 2가지, 경쟁사 Competitor와 자사 Company다. 즉 경쟁 환경과 자사 상황을 뜻한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 곧 그것이 기획의 출발역이고 상황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간역일 것이다. '해석'은 '이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이룰 수 있는 종착역과 같은 것이라는 점이다.
출발역과 종착역 사이에는 여러 중간역들이 존재한다. 몇 개의 중간역이 있고 그 중간역들은 어떤 역할과 어떤 곳으로 연결될지를 살펴보는 작업이 바로 '분석'이다. 그리고 분석된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알아내는 것이 '해석'이라는 작업으로 연결된다. 다시 말하자면,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이 처한 상황(환경)을 '분석'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살펴보는 행위가 바로 기획의 궁극적인 지점인 '해석'이다.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가기 위한 필수 코스가 바로 '이해'와 '분석'이다.
한 줄로 표현하자면,
사람을 '이해'하고 상황을 '분석'해서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바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자, '이해'하고 '분석'해서 '해석'할 준비가 되었는가.
스스로에게 되물어본다.
*덧글
'분석'에는 목적과 대상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무엇이 얽혀있고 얽힘을 풀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마치 그것은 여러 가지 색실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 동일한 색깔의 실뭉치로 분류를 해야만 수선이라는 목적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바탕작업이 된다.
'이해'를 잘하려면 대상에 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분석'을 잘하려면 대상 자체를 홀로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 범주에 들이고 친근하게 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잘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