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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유랑자 Mar 13. 2022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운동이든 뭐든 습관이라는 근육이 필요한 일이다

스웨덴에서 살던 시절 나는 꽤 꾸준히 운동을 했었다 대체적으로 오버워크가 없는 근무환경도 혼자살면서 건강을 챙기자는 이유이기도 하고 저녁시간에 할 일이 많지 않은 환경탓도 있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좋은 식재료를 먹고 건강관리도 자연스레 되었다. 영어 역시도 매일 쓰다보니 한국에 돌아온지 2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나날히 퇴화해감을 느낀다 물론 운동을 손 놓은지도 2년이다 객관적인 지표인 몸무게는 물론이고 각종 건강에 관련 된 수치가 압박처럼 안좋을 결과로 안내 해 준다. 언어는 슬프게도 영어는 퇴화하는데 한국어는 늘지 않는다


한국에 돌아와서 꾸준히 무언가를 하자고 마음 먹은 것 중 하나는 브런치를 쓰는 일이였다. 물론 한때는 출판을 하는 나름의 창대한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쓰다보니 그냥 나에 대한 기록 그리고 애증에 스웨덴에 대한 자취 하나쯤은 남기고 싶었다 해외에서 5년을 일하고 와도 내 한국생활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곳에서의 기록이 잊혀지기전에 쓰고 싶었고 꾸준히 쓰자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을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는 글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존경하게 되기까지 했다. 생각을 담아서 글로 써내려가고 그것을 또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했다 게다가 글이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고 꾸준히 쓸수록 느는 것이 였다. 나의 글솜씨는 그렇게 정체되어갔다


처음에 브런치를 쓰기 시작한 것은 스웨덴에 관한 것이였는데 어느순간 부터는 자유롭게 다른 주제로 써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의 글을 보고 공감을 해준다면 더 좋고 나 역시도 글을쓰며 스스로를 위로받고 정리도 되고 말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글을 쓰는 거 외에 그림을 그리자 공인자격증(현재 시험준비를 좀 하고있다)공부를 하자 도자기 클래스를 다니자 등 계획을 많이 세웠지만 생각보다 꾸준히 하는 것은 에너지가 소요된다


특히 일처럼 무언가를 하여 바로 댓가가 나오는 일에 익숙해 진 사회인이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여 아무런 댓가나 경제적 이익이 주어지지 않는데 노력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일이였다. 게다가 일을 하며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니 마감이랑 겹치면 항상 스케줄이 꼬였다. 회사를 다니면서 할 때는 출퇴근 시간이 주어져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프리렌서르1년넘게 한 지금은 내 나름대로 스케줄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대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힘들일이 되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의외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근육을 붙이는 일은 운동을해서 근육을 만드는 일만큼이나 고되다. 처음 운동을 했었을 때 운동만 하면 저절로 근육이 생기는 줄 알았고 심지어 우락부락한 벌크업 된 큰 근육이 생기는 걸 내심 걱정을 했지만 막상 일주일에 3회 이상 2시간이상을 해도 근육은 잘 생기지 않는 것을 알았을 때와 같다 생각보다 더 많은 일을 계산해서 반복적으로 해야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성과를 내기 위해선 취미로 하는 정도의 간단한 일로는 성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회사를 다니는 행위도 하루에 1/3을 할애하며 연마하지 않는가 그런종류가 며칠 몇 개월 만으로 성과를 내기를 바란건 무리가 아니였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위에 쓴 무언가를 꾸준히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에 대해 엄청난 성과를 바라지 않는다 사실 인생에서 대부분의 노력은 그냥 노력만으로 끝나지 성과로 이어지는 일은 잘 없다 다만 좋은 습관으 좋은 점은 어떤 중요한 일을 하거나 그것과 전혀 상관없는일을 할때 그 습관이 나에게 좋은 영향으로 발현되어 성과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꾸준한 운동은 나에게 근육까진 못 만들어줘도 어려운 일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준다. 어느 순간에 결정적인 일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혹자는 그럼 계획을 줄이라고 하는데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서 어떤 사람은 한가지 목표만을 세워야 그 목표를 채울 수 있다면 원래 나는 여러가지 판을 벌려 놓으면 그 중 한개는 건지는 가성비가 조금은 떨어지는 타입인 것을 잘 알아서 여러가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차서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을 생각했다 스웨덴에 관련된 생각해 놓은 글을 쓸지 혼자 생각하는 다른 이야기를 쓸지 고민을 하다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써 보았다. 다시 글을 쓰는 근육을 좀 붙이기 위해서 말이다. 꾸준히 글을 쓰는 행위 또한 참 힘들다 이땅의 브런치 작가님들 모두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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