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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유랑자 Jul 23. 2022

스웨덴 자취방 엿보기

스웨덴 원룸은 어떻게 생겼을까?

즐겨보는 유튜브중에 "자취남"이라는 채널이 있다 나는 직업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이기 때문인지 남의 공간을 보는 것을 꽤 좋아한다 우연히 미국 편을 보면서 사람들은 스웨덴 원룸도 궁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필자가 살았던 집으로 소개하겠다. 홈스테이를 했던 집은 매우 컸으나 아주 잠시 살았기에 처음 내가 스스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내 첫 집부터 소개하겠다.


지금도 나에겐 이 집에 대한 기억은 매우 특별하다. 내가 처음 마련한 나만의 공간이자 실제적인 독립 독신생활은 한 공간이다 이 집은  15 sqm크기로 실제 크기 4.5평의 매우 작은 집이었으나 호텔식의 건식 화장실과 분리된 샤워실이 있고 천장은 3미터로 높고 아주 큰 창이 펼쳐진 100여 년이 넘은 집이었다. 게다가 스웨덴에서 드문 2분 거리에 지하철과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 그리고 바로 앞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고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강이 있고 무려 스톡홀름 시청이 걸어서 15분에 있는 집이었다. 나는 갑자기 집을 구해야 해서 꽤 힘들었는데 나와 친하게 지낸 친구가 이 집을 소개해줬다. 이 집은 집주인 유니온인 사람 중에 발렌베리 성이 있을 정도로 나를 제외하고는 집주인으로 이뤄진 아파트였다 친구 덕에 여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큰 심사 없이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 집을 계약하고 이사 가기 전에 구조를 3D로 그렸다. 사실 스웨덴은 어떤 집이든 거의 필수로 평면도가 있다 하지만 나의 집은 없었고 내가 직접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집은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큰 창문과 높은 천장으로 인하여 답답함이 없었다


스톡홀름 시내가 한눈에 보이던 이 집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거다. 지금도 스톡홀름 자체보다 홀로 살던 창밖을 바라보던 그 기억이 특별하다 이렇게 꽃을 두면 특히 예뻤다


이 집을 선택하게 된 화장실이다 화장실이 호텔처럼 깨끗하고 깔끔했다 무엇보다 샤워실과 변기가 분리되고 호텔 같은 느낌의 화장실이었다


주방은 매우 작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다 나는 여기서 매일 요리를 해 먹었다 스웨덴은 키친 높이가 우리보다 훨씬 높다 우리는 870mm가 평균인데 여기는 950 정도 되었다 신발장은 따로 없지만 책장을 활용했었다

집이 오래된 만큼 고풍스러운 수동식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아파트 내부엔 이렇게 공용 테라스가 있고 바깥을 바라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유럽 병이 그때는 남아있던 나는 유럽분위가 물씬 나는 이곳이 정말 좋았다



그다음은 나의 두 번째 집이다. 이 집 역시 시내 중심가이면서 한국 슈퍼를 걸어갈 거리에 있는 집이었고 위에 집보다 더 큰 23 sqm로 7평 정도 되는 크기에 렌트가 무려 30%나 저렴했지만 아쉽게도 내가 이 집에 살 때 공용공간을 공사하는 바람에(특히 스웨덴은 늘 공기가 길다) 삶의 질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이 집에 대한 기억이 아주 좋진 않다 그러나 가격 대비 이 가격에 이런 집은 흔치 않았다 이 집은 친구의 친구가 집주인이었다 이 집도 꽤 오래된 집이었다 사실 스톡홀름 시내에는 새집은 거의 없다 그래도 이전 집에 비하여 장점을 꼽으라면 주방이 분리된 것은 좋았다

전 집에 살면서 혼자 살지만 침대를 싱글에서 더블로 바꿨었다

소파와 티브이가 새로 생겼다 소파와 티브이는 이전 세입자인 친구가 주고 갔다 그 친구는 남자 친구와 함께 살기로 하며 이 집을 떠났다

이 전집과 여기 둘다 옷장대신 행거를 사용했는데 행거에 옷을 걸 때 옷걸이를 통일하고 한쪽방향으로 옷을 걸면 헹거에 옷을 걸어도 지저분 해 보이지 않는다

옛날식 인덕션이 있는 집이었다 오븐은 라이터를 이용해서 켜야 해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거울이 달린 문은 창고이다


한 6개월 정도를 살고 더더 외곽으로 떠났다. 나도 그 집을 가게 된 이유는 당시 애인이자 현재 나의 배우자의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 집을 이사 가는데 가장 큰 이유는 월세가 매우 저렴했다 한국돈으로 50만 원 정도로 한국으로 치면 스웨덴의 임대주택 같은 곳이었다. 원룸이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함께 살았다 그린라인 거의 끝에 있던 집이었다. 크기는 이 전집과 같다

플라스틱 의자에 양털을 올려서 저렴함을 감추려 했다

원래 1인이 살아야 하는 집에 2인이 사니 짐이 매우 많아졌었다

오래된 빈티지 가구들
비교적 깔끔한 현대식 욕실이였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외곽에 있는 만큼 바로 앞에는 하셀비성이 그리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바다와 아주 큰 마트가 두 개 있었다 한국에 살 때 보다도 훨씬 돈이 덜 드는 집이었다


글을 보다가 둘이 사는데 짐이 왜 이렇게 없지 하실 텐데

스웨덴은 대부분의 집이 지하나 옥상에 창고가 있고 또한 아파트 내 공용 세탁실이 있다. 세탁실에는 이불이나 러그까지 세탁 가능한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게 특징이다 스웨덴은 햇빛이 있는 날이 적으므로 건조기는 필수품이라 모든 아파트에는 공용 세탁실이 있다 창고 사진은 마지막 집이라 비교적 현대적이지만 앞의 두 집의 세탁실은 혼자 올라가기 무서울 정도로 어둡고 오래됐었다


아마도 한국의 원룸과는 다른 듯 같을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창고와 세탁실이 별도로 있고 대부분 천장이 한국에 비하여 높은 편이라 조금 더 쾌적한 느낌인 것 같다 그리고 7평 정도의 집이 되면 현관, 주방을 방과 따로 분리를 하는 것이 좋았다.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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