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지옥에 대한 해결책 - <서울대 10개 만들기>, 김종영
지위재에 대한 기념비적 연구를 수행한 허쉬는 '물질재가 풍부하고 지위재의 공급이 고정되어 있다면 지위재의 가격은 상승한다'라고 밝힌다.
대학이 보편화되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이른 상태에서 '명문대 학위'라는 지위재의 공급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한국인 대부분도 '전사 사회'에 속한 사람들처럼 평평한 운동장에서 공정한 시합을 통해 명문대 입학을 바란다. 이들은 전사 사회의 독점을 문제삼지 않고 오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공정한 입시에만 매달린다. 나는 이들을 '입시파'라고 부른다.
사실 한국의 교육단체, 전문가, 학부모, 학생 대부분이 입시파다. 따라서 정부가 바뀔 때마다 입시를 바꾸려고 한다. 입시는 대학서열의 종속변수다. 즉 원인이 아닌 결과다.
서울대 10개로 구성된 대학통합네트워크는 .. 10개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이루어진 캘리포니아 대학체제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체제는 지위권력의 상향평준화와 창조권력의 다원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기 때문이다.